[Vision2013]대기업-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대표 김기남)는 2013년 대형화·초고화질 시대를 이끌어 가기 위해 독보적 기술력으로 승부를 건다.

디스플레이 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진 가운데 차별화된 기술력과 고부가가치·수익성을 키워드로 새로운 성장 전략을 짜고 있다.

[Vision2013]대기업-삼성디스플레이

우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는 지배력을 공고히 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중소형 OLED를 양산한 후 이 시장에서 점유율 98%(2102년 기준)의 독보적 위치를 선점했다. 중소형에 이어 대형 OLED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LCD 사업에서는 50인치 이상 대형 제품의 출시를 확대하는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어간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트북·모니터용 패널 비중을 줄이고 스마트패드(태블릿PC)용 패널 라인업을 확대한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는 새로운 개념의 디스플레이로 차세대 시장을 적극 개척하기로 했다. 지난 8일 CES2013에서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이 집약된 `휘어진 OLED TV`와 `85인치 울트라HD TV`를 공개한 바 있다. 또 300ppi(인치당 픽셀수)급 초고화질 스마트패드용 패널을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한해에도 동반 성장에 초점을 두고 있다. OLED 산업에서 한국의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상생 경영을 통한 `산업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동반성장 노력의 하나로 크레파스(CrePas:Creative Partnership)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크레파스는 공동 기술개발 과제를 발굴해 협력 회사에 개발 인프라 및 자금 등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부품·소재 국산화를 위한 코업페어(Co-Up Fair)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협력 업체는 물론 비거래 회사도 전시된 제품 가운데 사업화가 가능한 과제를 골라 추진 계획을 제출할 수 있다. 파트너로 선정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자금 및 인프라 지원을 받게 된다. 앞으로 공동 취업 박람회 개최 및 1·2차 협력회사 직원 온라인교육 확대 등으로 지원 사업을 넓혀갈 계획이다.

인터뷰-김기남 사장

“안팎의 도전 과제들을 해결하고 초일류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올 한해 혁신과 창의를 통해 지속 성장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2013년 삼성디스플레이 신임 수장인 김기남 사장의 일성이다. 김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현재 직면한 숙제들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신년사에서도 “밖으로는 지난해처럼 글로벌 경기 불황 여파로 경영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일본과 중국의 경쟁사들은 질과 양으로 더욱 강하게 압박해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지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제조·연구·개발·경영 등 회사 전 부문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절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계사년을 맞아 뱀이 온도와 냄새를 예민하게 감지하듯 시장과 경쟁사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해야 하고 뱀이 허물을 벗고 매번 새롭게 태어나듯 변화와 혁신을 통해 쉼 없이 성장해야 한다”며 “또한 뱀이 쏜살같은 움직임으로 먹이를 쫓듯 발빠른 경영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