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모를 애플 주가의 추락, 대체 왜?

5개월 만에 2300억달러 없어진 셈

끝 모를 애플 주가의 추락, 대체 왜?

애플의 제자리 성장이 보고된 이후 애플의 주가가 끝없이 하락하고 있다. 실적 보고 당일 514.01달러이던 애플 주가는 24시간여가 지난 현재 450달러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각) CNN 등에 따르면 애플의 주가는 무려 12%나 빠졌다. 투자자들은 애플의 성장 곡선이 이제 완만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폐장후거래에서는 450달러선마저 무너졌다.

전날 4분기 애플 실적 발표 후 폐장후거래(after-hours trading)에서 애플 주가는 계속 하락해 460달러선까지 내려앉았다. 24일(현지시각) 장 개시 후에도 이러한 여세는 계속되었고 이날 450.50달러로 간신히 450달러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폐장후거래에서 하락세가 지속, 450달러선이 무너졌으며 현 시각 기준 애플 주가는 448.5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9월 21일 최고 주가 705달러를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36% 이상 하락한 것이다.

주가 하락에 따라 애플의 시가총액은 4240억달러로 내려앉았다. 5개월 만에 2300억달러 가까이 없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의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애플은 2012년 1월 25일 액슨 모바일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의 기업이 되었다. 당시 애플의 시가총액은 4165억달러였으며 9월 정점에 이르면서 역사상 세계 최고가의 기업이 되었다. 현재도 시가총액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액슨 모바일과는 70억달러 차이로 좁혀졌다.

전날 애플의 4분기 실적에서 애플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제자리 성장을 기록했다. 수익은 전년도 4분기 대비 단 0.1% 성장한 130억800만달러였으며, 주당 수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특히 아이폰, 아이패드가 가장 많이 판매된 분기였음에도 수익이 제자리 혹은 마이너스였다.

유럽, 미국 등 고가의 프리미엄 아이폰이 인기를 끄는 시장은 이미 포화되었고 중국 등 저가 스마트폰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신흥 시장이 스마트폰 시장 성장의 핵으로 여겨지지만 애플은 이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 없다는 점, 또 단말기 생산 단가 급등, 삼성전자 등 경쟁사의 추격 등의 이유로 투자자들은 지금까지와 같은 애플의 급성장은 보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팀 쿡 애플 CEO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은 애플”이라며 여전히 자신하고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