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한국전력공사는 안으로는 전력수급 안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밖으로는 중소협력사의 해외진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계속되는 전력수급위기 극복을 위해 지속적인 수요관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력이 문제없이 수용가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송변전설비에 대한 투자도 지속한다.
![[Vision2013]대기업-한국전력공사](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1/25/383250_20130125131917_657_0001.jpg)
올 겨울에도 정부 주관으로 절전규제 조치가 시행되면서 200만㎾ 이상의 전력을 감축했다. 한전은 절전규제만으로 수급안정이 어려울 경우 수요관리제도인 주간예고와 긴급자율절전 등을 시행해 추가로 130만㎾와 150만㎾의 전력피크를 줄이고 있다.
새해부터는 평상시 전기요금을 할인하여 주고, 피크 지정일에는 높은 단가의 요금을 부과하는 선택형피크요금제(CPP)도 시행했다. 유사시에는 한전의 `수요관리 고객전담제` 담당 직원 3189명이 현장을 찾아가 직접 수요관리 이행 및 대국민 절전을 독려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발전설비 확대로 전력공급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때까지 주택 및 소규모 상가 등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는 절전 홍보활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경영의 중심이었던 해외사업은 중소협력사 수출 촉진과 틈새시장 개척으로 방향을 틀었다. 전력분야 협력사들이 수출중심의 수익구조를 갖춰 중견기업으로 성장하지 않으려는 피터팬 신드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전력분야 중소기업은 수출비중이 20% 이하인 기업이 전체 88%에 달할 정도로 지나치게 내수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전은 단기적으로 기업 브랜드를 활용해 해외 전력사와 연계한 현지 밀착형 수출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우수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수출기업 그룹을 구성해 수출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한전이 자체적으로 추진 중인 해외사업은 그동안 성장을 위한 기반을 구축해 놓은 만큼 앞으로 축적된 역량으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할 수 있도록 시장 진출영역을 보다 다각화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원자력, 화력, 신재생 및 자원사업 등 해외 주력사업 전반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맞춤형 진출 전략으로 세계 전력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간다는 목표다.
[CEO인터뷰]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무신불립(無信不立)`,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위풍당당하게 일어서기 위해서는 먼저 내부 구성원간의 소통을 통해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이 경영에 있어 강조하는 바는 소통이다. 최근의 한전 및 전력산업 전반의 위기 역시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게 그의 평가다. 내부적으로는 보여주기식, 변화를 위한 변화가 아니라 임직원 상호간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공감대 형성을 목표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전력사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전력사업에 대한 현안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조 사장은 “상호 소통이 있을 때 내부 혁신이 가능하고 국민적 공감대로 전력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 협력사의 수출시장 개척도 소통의 일환이다. 조사장은 수출 분야에 대한 오랜 공직경험과 KOTRA 사장 재직 시의 수출 노하우를 살려, 전력산업 특성을 고려한 협력 중소기업의 수출촉진 전략을 수립하여 적극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경영합리화를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도 빼놓을 수 없는 숙제다. 자회사를 포함해 92조원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자산매각을 포함, 매년 6000억원에 달하는 원가절감 노력으로 풀어나갈 생각이다. 조 사장은 “새해에도 전력의 안정적 공급에 차질이 없는 범위 내에서 불요불급한 사업을 축소하고, 신기술과 신공법을 확대해 비용을 최대한 절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