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 한국알프스, 광주에 100억대 R&D 투자

외국계 기업인 한국알프스가 광주에 대규모 R&D 투자를 단행한다.

LG이노텍과 금호타이어 등 광주에 위치한 대기업 연구소가 잇따라 R&D인력을 타지역으로 이동· 배치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외국계 기업 한국알프스, 광주에 100억대 R&D 투자

고이즈미 히로미 한국알프스 대표
고이즈미 히로미 한국알프스 대표

한국알프스(대표 고이즈미 히로미)가 정보가전을 비롯해 자동차를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광주를 아시아 시장의 전초기지로 선택하면서 관련 산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일본에 본사를 둔 한국알프스는 지난해 말 1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광주 하남산단에 대규모 R&D센터 구축 공사에 나섰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설립되는 연구소는 현재 내외부 마감공사를 진행 중이며 다음달 완공예정이다.

연구인력도 대폭 보강한다. 컴퓨터 주변기기, 콤포넌트, 고주파 통신부품 등 기존 100명의 연구인력 외에 50여명의 R&D 전담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이미 일부인력을 채용해 신사업 분야 교육을 진행 중이다. 1500여명의 전체 직원 가운데 10%인 150명이 R&D를 전담하는 셈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속에도 한국알프스가 대규모 R&D투자를 단행한 이유는 신성장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자동차 전장제품과 도어모듈, 홈모바일, 파워미터 스위치 등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10분 거리에 위치한 기아자동차와의 파트너십 강화와 시장 선점도 주요 배경이다. 박근혜 당선인의 호남권 대표공약인 기아차 광주공장 연 100만대 생산이 실현되면 자동차 전장분야의 수요도 크게 늘기 때문이다.

또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겪은 일본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를 고르려는 이유도 한몫하고 있다. 실제 광주시와 자매도시인 일본 센다이에 R&D연구소를 둔 일본알프스는 일본 대지진으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겪은바 있다.

지난해 3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한국알프스는 올해 전폭적인 R&D를 투자를 발판삼아 4000억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김재섭 한국알프스 기획관리팀장은 “광주를 생산거점으로 한 지역발전과 해외수출을 통한 매출성장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며 “다음달 연구소가 완공되면 개발장비와 연구인력이 신축건물로 이전하며 일부 공간은 생산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경종 광주시 전략산업과장은 “한국알프스는 지난 1987년 광주공장을 설립한 후 소니, 도요타, 볼보 등 다국적 기업과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오는 4월 정식 개관에 앞서 어려움이 없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올 하반기쯤 광주공장 내에 있는 중앙연구소를 경기도 용인으로 이전할 방침이며, LG이노텍 광주공장도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기존 120여명의 R&D인력을 100명 수준으로 줄였다.


한국알프스 R&D 투자 현황

자료 : 광주시, 한국알프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