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아이폰5와 경쟁에서도 판매량 압도

삼성전자가 아이폰5가 본격적으로 팔린 지난해 4분기 애플과의 판매량 경쟁에서도 큰 폭으로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2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4분기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에서 6천3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4천780만대를 판매한 애플에 1천520만대가량 앞섰다고 밝혔다.

점유율로 보면 삼성전자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29%, 애플은 22%로 7% 차이다.

2011년에는 3분기에 애플에 앞섰던 삼성전자가 아이폰4S가 출시된 4분기에는 거꾸로 50만대가량 뒤처져 역전당한 바 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2억1천300만대를 판매해 1억3천580만대의 애플에 7천720만대 앞섰다.

연간 판매량 격차는 2011년 440만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7천만대 이상 증가했다. 점유율 면에서도 지난해 양사의 점유율 차이는 11%로 2011년의 0.9%와 비교해 10%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특히 삼성의 연간 판매량 2억1천300만대는 한 업체의 연간 스마트폰 판매 수량으로는 가장 많은 것이다. 종전 기록은 2010년에 노키아가 세운 1억10만대였다.

양사의 스마트폰 점유율을 합하면 49.8%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을 양사가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양사에 이어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인 노키아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5%에 불과했다. 연간 판매량이 3천500만대로 삼성전자가 한 분기에 팔아치운 스마트폰 대수의 절반 수준밖에 안 된다. 노키아의 2011년 시장점유율은 15.8%였다.

닐 모스턴 SA 이사는 "시장과 법원에서의 어려운 경쟁이 있었는데도 삼성은 시장에 최고급 갤럭시 노트2 패블릿(휴대전화와 태블릿의 합성어)에서 대중 시장의 갤럭시Y까지 다양한 모델을 지속적으로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7억대로, 2011년의 4억9천만대와 비교해 43% 성장했다. 2011년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64%였다.

한편, 홍콩 기반의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의 삼성전자 점유율도 25%로 2011년보다 5%포인트 올랐다.

노키아는 2011년 26%에서 지난해 20%로 떨어졌으며, 애플은 6%에서 8%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만 비교하면 삼성전자가 전체 휴대전화 시장의 26%를 점유했으며 노키아와 애플은 각각 19%와 11% 순이었다.

그러나 휴대전화 수익 비율은 애플이 전체 시장의 72%로 사실상 독주 체제였으며 삼성이 26%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노키아는 2%에 불과했다. 매출액 비중도 애플(41%)이 삼성전자(32%)나 노키아(7%)보다 높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