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솔라원 실장 경영코드는 `오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김 실장은 스위스에서 열렸던 다보스 포럼에 나홀로 참석해 각국의 정·재계 인사들과 많은 미팅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연 회장의 부재, 태양광 사업 위기 등으로 김 실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르면서 그의 경영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그는 그룹의 미래 신성장동력인 태양광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근 김 회장 부재로 귀국한 뒤 그룹 경영 전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다보스 포럼 참석은 김 실장이 사실상 한화그룹을 대표하는 인물로 참석한 첫 공식행사나 다름없다. 그룹의 미래가 걸린 태양광 사업의 중심 무대인 유럽, 미국, 중국, 일본 등 시장의 메가트렌드를 파악하고 사업 협상 등 실무 경험을 쌓기 위한 선택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동관 실장이 세계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한 장으로 국제 포럼만한 곳이 없다고 판단하고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다보스 포럼행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 차남규 한화생명보험 사장과 함께 현지에서 에너지기업을 비롯한 해외 주요기업 정책결정권자와의 면담을 진행했다.

경영 일선에 나선 김 실장의 행보가 본격화되면서 그의 경영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실장은 최근 귀국전까지 중국 상하이 한화솔라원 본사에서 근무했다. 김 실장과 근무한 측근들은 하나같이 “열려있다”는 말로 그의 경영스타일을 표현한다.

평소 지독한 책벌레로 학식과 온화한 인품을 겸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김 실장은 업무에 있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이를 조율하는데 탁월한 감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솔라원에서 김 실장과 업무를 같이 해 온 고위관계자는 “그룹내에서 손꼽히는 태양광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지만 주요 결정 사항이 생기면 모든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일일이 질문하고 의견을 꼼꼼히 체크한다”며 “항상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를 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업무에 있어 집중도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솔라원 파견 당시, 중국어를 한마디도 못했지만 수개월만에 현지인들과 자연스런 대화를 주고 받는 모습을 보고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또 다른 한화그룹내 관계자는 “김 실장은 어떤 일이든 한번 마음먹으면 끝을 보는 등 집중도가 높다”며 “성실한 인품과 끈기는 많은 사람이 인정하는 부분으로 경영에 있어서도 이러한 면모가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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