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대교체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 삼성전자와 애플 두 업체의 단말기가 전 세계 공급된 스마트폰의 51%에 육박하면서 특정 제조사 집중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27일 IDC의 2012년 모바일 트래커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4분기 세계 톱5 스마트폰 업체는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소니, ZTE다. 오리지널 스마트폰 제조사인 노키아, 리서치인모션(RIM)이 사라져버렸다.
이 같은 현상은 2012년 전체 스마트폰 톱5와 비교하면 더욱 잘 드러난다. 2012년 공급대수 기준 톱5 스마트폰 업체는 삼성전자(2억1580만대), 애플(1억3590만대), 노키아(3510만대), HTC(3260만대), 리서치인모션(RIM. 3250만대) 순이다. 하지만 4분기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6370만대), 애플(4780만대), 화웨이(1080만대), 소니(980만대), ZTE(950만대) 순서다.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외하고 3~5위가 완전 물갈이되었다. 4분기 세계 스마트폰 톱5 제조사 중 가장 큰 성장을 거둔 곳은 화웨이다. 전년 동기 대비 공급대수가 무려 89.5%나 늘어났으며 단숨에 3위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카날리스의 조사에 따르면 2012년 3분기 세계 스마트폰 톱5 제조사는 삼성전자, 애플, 소니, HTC, RIM 순서였다. 노키아는 3분기부터 이미 스마트폰 톱5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4분기 실적은 노키아가 윈도폰8 기반 스마트폰을 발표한 이후 실적이라는 점 때문에 주목해야 한다.
3분기만 해도 윈도폰8 기반 스마트폰이 발표되기 전이어서 4분기에는 달라질 것으로 기대를 걸 수 있었다. 유럽 등에서는 노키아 윈도폰 스마트폰이 의외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지만 4분기 노키아 실적은 별로 호전되지 않았다. 노키아는 전년 대비 공급대수 기준 -54.6% 하락했으며 시장점유율은 전년도 15.6%에서 10.7%P 하락한 4.9%를 기록했다.
HTC, RIM도 사정이 좋지 않다. HTC의 공급대수는 -25.2% 하락, RIM은 -36.5% 하락했다. RIM의 경우 1월 30일로 블랙베리10 새 운용체계(OS) 탑재 스마트폰 발표를 앞두고 4분기 이렇다 할 신제품이 없었던 탓이 크다.
대신 1, 2위의 삼성전자와 애플은 2012년 4분기 공급대수 기준 큰 폭으로 성장했다. 1위 삼성전자는 29% 점유율의 6370만대 공급, 2위 애플은 21.8% 점유율로 4780만대를 각각 공급했다. 두 회사의 제품이 50%를 넘는다. 2011년 3분기에는 1, 2위 두 회사의 공급대수를 합해 전체 시장의 45.4%를 차지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4분기 36.4% 성장해 2억1940만대 규모, 2012년 전체로는 44.1% 성장해 7억1260만대 규모다. IDC는 4분기 스마트폰 공급대수가 전체 휴대폰의 45.5%에 이르며 피처폰과 거의 1:1 비율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