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권오현)가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매출 200조원 시대를 열며 독주체제를 굳혔다. 2012년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연간 기준 매출 201조500억원, 영업이익 29조1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지난 2008년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이래 4년만에 다시 200조원 시대를 맞았다.
![[Vision2013]대기업-삼성전자](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1/28/383773_20130128114306_987_0001.jpg)
올해는 삼성전자 혁신의 단초를 마련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이 20주년을 맞는 해인만큼 제2의 도약을 위한 신규 사업 투자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 내부적으로 `위기의식`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 주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1등 사업인 휴대폰과 TV의 성공 노하우를 사업 부문에 전파해 생활가전, 프린터, 카메라, 의료기기까지 본격적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모바일 기기의 안정적 판매를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올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0%를 웃도는 실적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반도체 플랫폼을 구축하고, 사업 영역 전방위로 투자를 강화할 전망이다. 오는 2분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S4`를 비롯해 타이젠폰, 스마트패드 등이 실적 상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세트(DMC)·부품(DS) 양대 사업부문을 부품(DS)·소비자가전(CE)·IT모바일(IM) 3개 부문 체제로 바꾸고 부문별 책임경영을 강화해 성장을 위한 채비도 마쳤다. 권오현 부회장이 부품 부문을 총괄하고, 소비자가전은 윤부근 사장이, IT모바일은 신종균 사장이 맡는 구조를 완성했다.
◇모바일, 다양화로 시장 대응
삼성전자는 스마트 기기 분야의 확고한 우위를 바탕으로 모바일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은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근본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장과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멀티 운영체계(OS) 전략을 세웠다.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 일변도에서 탈피해 타이젠, 블랙베리 등 운영체계를 다양화한다. 모바일 기기의 화면 크기 및 인터페이스도 소비자가 다채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좀 더 세분화한다.
삼성전자는 신규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면서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분야에서 고사양 리더십도 지켜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뛰어난 성과를 낸 노트, LTE, 스마트패드 등에서도 신규 모바일 기기를 선보인다.
◇TV, 세계 최고 브랜드로 시장 공략 강화
`더이상 적수가 없다.` 삼성전자는 중국, 일본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 브랜드로써 TV 시장의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다. 세계 최대 크기의 울트라HD(UHD) TV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휘어지는 OLED, 스마트 기능 등 앞선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한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 참가해 혁신적인 디자인과 성능의 110형 UHD TV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장기 불황으로 TV시장이 역성장하는 가운데 지난해 평판TV를 5130만대 판매했다. 올해도 10% 상당 늘어난 55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삼성전자는 2013년형 스마트TV에 새롭게 적용한 쿼드코어, S레코멘데이션 기능, 5가지 화면의 스마트 허브, 타임리스 디자인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 85형 UHD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상반기 중 OLED TV를 출시해 시장 선도업체로서 위상을 확고히 한다.
삼성전자는 소프트 경쟁력을 강화해 `개인화TV`로 시장창조자로써 역활도 강화한다. 삼성전자만의 개인특화 콘텐츠와 이용자경험(UX), 서비스를 통해 가정용이란 한계에서 벗어나 개인이 사용하는 혁신적 TV 컨셉트를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소비자가전, 글로벌 1위에 도전한다
2015년까지 TV에서 10년 연속 글로벌 1위, 가전 1위에 도전한다. 윤부근 소비자가전 사장이 올해 초 밝힌 목표다. 삼성전자는 냉장고 부문 글로벌 1위를 달성한 성과(2012년 3분기 기준 누적)를 바탕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제품 전반에 걸쳐 1등 브랜드를 만들어내겠다는 포부를 세웠다. 또 품질과 매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원칙 아래 원가혁신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품질과 함께 가격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출시해 매출과 손익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
◇전자산업의 전환기, 혁신으로 위기 돌파
부품 부문은 PC 시장이 위축되고 글로벌 브랜드가 위기를 맞는 상황에서도 모바일, 차세대 반도체 등 새로운 경쟁력을 강화한다. △지속적인 연구 개발 활동을 통한 기술 리더십 확보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쟁력 차별화 마켓 센싱 역량 강화를 통해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국내와 중국의 신규라인 건설을 통해 제조 경쟁력 우위를 유지해나가는 한편, 회사 전반에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워크 스마트(Work Smart) 작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협력사와 더욱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높은 성능과 저소비 전력을 갖춘 최신 제품을 효율적으로 출시한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전자산업이 격변기를 맞아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급격한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고 미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한순간에 몰락할 것"이라며 지속적 연구개발과 제품간 시너지 효과를 글로벌 경제 위기를 돌파할 핵심 방안으로 제시했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부품(DS) 부문이 서로 협력하는 동시에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해 대내외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글로벌 경제 회복 둔화 및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러한 어려운 환경에서도 지속적인 도전과 혁신으로 진정한 1위의 모습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력사업은 기술과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경쟁력을 갖추고 육성사업은 시장 다변화와 제품 경쟁력 확보를 통한 선두기업과의 격차를 좁힌다는 방침이다.
권 부회장은 전자산업 전반이 크게 변화하는 만큼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솔루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술 리더십 확보 △차별화된 제품과 생산 경쟁력 확보로 수익성 개선 △부문 및 각 제품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부품 산업을 이끌어 가는 `시장창조자`가 돼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변화의 징후로 PC 시장의 성장 정체와 스마트기기 등 모바일 시장의 급부상, 반도체 업계 경쟁 구도의 변화 등을 예로 들었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강조했던 글로벌 5대 브랜드 위상 달성을 삼성전자의 지속적 목표로 제시했다. 소비자가 삼성 브랜드로 새로운 가능성을 체험하고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하는 브랜드를 지향점으로 `열망하는 브랜드`로 도약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혁신을 일상생활에서 실현했을 때 제품과 서비스 수준이 한 단계 더 격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부회장은 차별화된 플랫폼 사업의 확장과 에코시스템의 구축도 기업은 물론이고 임직원의 소프트 경쟁력에 달린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원동력에 소프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의 역할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임직원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내놓고, 이를 다시 신규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신수종 사업으로 태양전지, 전기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5대 부문에 2020년까지 2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창의적인 사고와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한 조직문화를 위한 노력이나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인재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기업인 동시에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고 공유하며 꿈을 실현하는 무대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