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 톱 뷰]<7회>최승락 케이사인 대표](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1/28/385431_20130128163805_270_0001.jpg)
최승락 케이사인 대표는 한 때 퇴직금을 못 줄 정도로 힘들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발생한 직원들과의 갈등은 사업에 대한 회의로까지 이어졌다. 결국 해결 됐지만, 당시 상황은 기억하기 싫은 추억이 됐다. 지란지교소프트를 나와 창업을 한 직후 최 대표는 굴지의 대기업에서 투자를 받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시장은 녹록지 않았다. 2004년부터 2006년에 한파가 몰아쳤다.
그로부터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달 들어 케이사인 임직원 80명은 싱가포르 빈탄섬으로 전사 워크숍을 다녀왔다. 퇴직금조차 주기 힘들던 회사는 클럽메드 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케이사인은 지난 2007년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싱글사인온(SSO)으로 불리는 통합인증을 비롯, DB암호화 사업이 서서히 정상궤도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과의 거래가 성사되면서 안정적 성장을 하고 있다. 케이사인은 2011년부터 삼성그룹 계열사에 DB암호화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수십억에 불과하던 매출은 그 해 1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개인정보보호법의 수혜를 톡톡히 입었다. DB암호화가 의무화 되면서 이 분야 매출이 껑충 뛰었다.
최 대표는 “ERP솔루션인 SAP를 업계에서 제일 먼저 적용한 뒤 치고 나간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193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20% 이상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최승락 케이사인 대표는 “DB암호화 시장의 전체 파이가 커지고 있다”며 “지난해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암호화 작업이 많이 진행됐고, 올해는 정부공공기관과 보험회사, 금융권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론칭한 시스템계정관리 서비스도 올 하반기부터 매출이 기대되는 사업이다. 행위감시를 할 수 있어 주요한 영업기밀을 다루는 회사로부터 수요증가가 기대된다. 케이사인은 이 같은 사업전략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올해 26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케이사인은 매출 상승세뿐 아니라 정부 연구개발 프로젝트 수주 등 비영업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3년 동안 진행되는 클라우드 보안 연구개발(R&D)사업도 따냈다.
케이사인은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최 대표는 “주관사를 통해 2월 말쯤 IPO를 시도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기업공개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은 물론이고 우수한 인재를 흡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소프트웨어, 특히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일을 잘 하는 인력 확보가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해외 사업은 백지에서 다시 그려나갈 방침이다. 2005년부터 3년간 일본 통합인증 시장공략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최승락 대표는 “(통합인증)솔루션 자체는 해외사업이 쉽지 않다”며 “싱가포르와 홍콩을 중심으로 DB암호화 사업의 가능성을 타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