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과학자가 中企 불황 돌파구 찾는다

퇴직 과학자가 중소기업의 불황 돌파구를 위한 선봉장이 되고 있다. 계속되는 경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분야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06년부터 시작된 정부사업인 `퇴직과학기술자 활용 중소기업 기술혁신역량 확충사업(테크노닥터 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고 있는 중소기업의 성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부터 해당 사업 지원을 받은 광학분석기기와 바이오 의료진단기기 제조업체인 케이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출신 최성수 테크노닥터(전임 지상시스템연구실 선임)를 활용한 사례다. 최성수 테크노닥터는 장치 및 시스템 개발 분야의 연구개발 경력을 활용해 유전자 증폭기술인 qPCR의 제품개발 및 실용화, 상용화 개발(유전자 증폭장치)에 큰 역할을 했다. 유전자증폭기술 또는 중합 효소 연쇄 반응법으로 불리는 PCR는 적은 양의 DNA만으로 단시간에 특정 부위의 유전자를 기하급수적으로 증폭할 수 있는 기술이다. 공룡을 부활시킨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도 소개됐다.

백문철 케이맥 연구소장은 “지난 3년간 연구소의 시스템적인 개발체계 구축을 비롯해 신제품 개발과 특허출원 등에서 테크노닥터가 크게 활약한 덕분에 케이맥이 주력분야에서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비발전 원자력 분야의 연구개발을 통한 가속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삼영유니텍은 해당 사업을 통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출신의 권석근 테크노닥터(전 방사선안전센터장)를 연구소장으로 활용해 향후 연간 1000억원의 매출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사이클로트론 가속기 개발에 성공해 수입에 의존하던 방사성 동위원소 국산화에 최초로 성공했다. 제품 품질향상으로 태국, 베트남, 홍콩, 필리핀, 몽골, 중국 등 동남아시장과 터키 등 수출규모가 크게 늘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김이환 부회장은 “테크노닥터 지원사업은 중소기업들이 해당분야 최고 전문가를 R&D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신규 사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해당사업 지원 자격이나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techno-doctor.or.kr)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