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학교 고재원 교수팀 등 국내 연구진이 뇌 시냅스 접착단백질의 기능을 구명했다. 강박증·정신분열증·조울증 등 시냅스 이상으로 인한 뇌질환 원인을 구명할 단서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연세대 생화학과 고재원 교수와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김철훈 교수, 한국과학기술원 김은준 교수팀은 시냅스 접착단백질 `슬릿트랙(Slitrk)`이 신경세포 간 대화채널인 시냅스의 구조와 기능을 조절해 신경세포의 흥분과 억제 간 균형을 맞춰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8일 밝혔다.
뇌신경세포는 기억과 인지, 운동 등을 원활히 조절하기 위해 시냅스에서 신경전달물질을 주고받으며 다른 신경세포와 교감한다. 흥분성 시냅스와 억제성 시냅스가 협력해 신경전달이 정상적으로 일어나도록 균형을 이루는데, 균형이 깨지면 자폐증, 정신분열증 같은 뇌질환이 발생한다.
하지만 그동안 뇌에서 특이하게 발현된다고 알려진 슬릿트랙 단백질이 형질전환생쥐 연구를 통해 중추신경계 발달에 중요한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는 추측은 있었지만 구체적인 시냅스 역할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김철훈 교수는 “연구는 기존에 알려진 시냅스 접착단백질과 마찬가지로 슬릿트랙 단백질이 실제로 시냅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체계적으로 밝힌 연구”라며 “강박증과 같은 뇌질환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