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대차 무너지면 한국 GDP '흔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매출액 합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을 넘었다. 기업 실적 쏠림이 더 심화됐음을 의미한다. 새 정부가 우리 경제 흐름을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옮기겠다고 했으나, 현실적으로 제조업의 GDP 비중이 31%를 넘었다.

28일 한국은행의 `2012년 연간 국내총생산(속보치)`에 따르면 가계와 기업, 정부 등 경제 주체가 작년에 국내에서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시장가격으로 평가해 합산하고서 물가변동 등을 고려해 산출한 `실질 GDP`는 1103조4673억원이다.

삼성전자의 작년 매출실적(201조원)은 실질 GDP의 18%에 달한다. 2011년 비중 15%보다 3%포인트나 급증했다. 작년 삼성전자와 현대차(84조5000억원) 실적을 더하면 두 기업의 매출액은 실질 GDP의 26%까지 치솟는다.

환율 문제나 해외 경기부진 등 외부 변수가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실적에 타격을 주면, 성장률과 직결되는 우리 GDP도 직접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구조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315조원으로 31.7%를 차지했다. 한국경제의 3분의 1가량을 제조업이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실질 GDP는 2011년 1081조5939억원보다 2% 늘었다. 우리나라는 2010년(143조6663억원)에 실질 GDP 1000조원을 달성한 바 있다. 이를 통계청의 추계인구(5000만명)로 나누면 1인당 실질 GDP는 2207만원이다. 2011년에는 2173만원이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당해연도의 총생산물을 당해연도의 가격(경상가격)으로 계산한 명목 GDP를 근거로 1인당 국민소득(GNI)을 산출한다. 작년 명목 GDP와 1인당 GNI는 오는 3월 확정 발표된다.

한은 관계자는 “실질 GDP는 2005년 불변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하므로 명목 GDP와는 차이가 좀 있다”고 말했다. 작년 3월에 발표된 명목 GDP는 1237조1282억원이다. 실질 GDP에서 보조금과 세금 등 순생산물세를 뺀 총부가가치(기초가격)는 993조3103억원이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valued at chained ×××× year prices)=국내 경제의 생산활동 동향을 나타내는 경제성장률 산정에 이용되는 지표다. 지수기준년부터 당해년까지 매년 개별 재화와 서비스의 가중치 및 수량 변화를 반영해 측정한 연쇄 물량지수에 지수기준연도(××××년)의 GDP 금액을 곱해 산출한 물량측정치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