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지역난방사업자 적자경영이 고착화되고 있다. 지난해 대부분 사업자가 적자를 기록했으며 흑자 사업자 역시 전력판매를 제외한 열 판매 부분에서 수익을 남기지 못했다.
29일 한국지역난방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중소형(100∼200㎿) 열병합발전소 보유 사업자 대다수의 지난해 경영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인천종합에너지는 5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 업체는 자본잠식에 이어 유동자금도 곧 바닥을 드러낼 수 있다는 우려다. 최근 4년간 누적 적자는 600억원을 넘어섰다. 미래엔인천에너지, 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 대전열병합발전, 대성산업 코젠사업부 등이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 사업자 대다수가 최근 3년 이상 적자가 누적됐다. 광주 수완에너지는 2011년 230억원 적자에 이어 지난해 19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열수요가 적고 생산원가 대비 열요금이 낮아 영업을 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업계는 주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 요금 불균형, 급전지시에 따른 영업손실, 비현실적인 열요금 등을 경영난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현재 100㎿ 미만의 발전소는 소매로 LNG를 구입, 한국가스공사로부터 도매로 연료를 구입하는 사업자에 비해 원가부담이 크다. 또 지역 열수요에 맞춰 발전소를 건설한 상황에서 급전지시를 받으면 전기와 더불어 생산한 열은 처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 사업자인 지역난방사조차 지난해 열판매로만 약 9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남기지 못했다”며 “전력판매로 일부 기업이 수익을 올리지만 중소사업자는 집단에너지사업에 대한 근본 대책이 따르지 않는 한 순차적 도산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표: 중소 집단에너지사업자 경영 현황
(단위 : 억원)
자료:각사 자료취합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