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중심 대학을 내세워 공동 발전을 모색해 온 5개 과학기술 특성화대학이 각각 소관부처가 미래창조과학부와 교육부로 나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 소속이 된 KAIST와 GIST, DGIST는 대학 발전에 기대를 나타냈지만 포스텍과 UNIST는 “신경쓰지 않겠다”면서도 내심 과학기술 특성화대학 입지 약화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미래부로 가는 KAIST와 GIST, DGIST만이 과기특성화대학(원)으로 `성골` 대우를 받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교육부 소속으로는 과학기술 육성 정책에 따른 `특별대우`를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같은 해석은 KAIST가 과거 과학기술부 소속으로 한국과학기술원법에 따라 특별지원을 받았으나 5년 전 과기부와 교육부 통합 후 일반대학의 견제로 `보통대학`으로 전락한 과정에서 비롯된 내용이다.
UNIST는 차제에 `울산과학기술원`으로의 전환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모델은 KAIST다.
UNIST는 소관 부처 확정 후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을 지향하기에 울산과학기술원으로 전환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미 UNIST는 지난 2011년부터 울산시와 함께 UNIST의 과학기술원 전환을 모색해왔고 이와 관련, 정갑윤 의원(울산 중구)이 지난해 8월 울산과학기술원 설립에 관한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과학기술원으로 전환되면 박사 과정 진학에 따른 병역 특례로 연구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경쟁을 통한 수월성 과제 확보 외에도 국비 지원으로 다양한 연구 과제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사립대인 포스텍은 괘념치 않는 분위기다. 정부 지원 예산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탓이다.
포스텍 관계자는 “포스텍은 100% 사립대이기 때문에 미래부로 가지 않을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 오히려 미래부 소관으로 간다는 것이 욕심이라고 본다”며 “교과부에 남게 된 것에 포스텍은 어떠한 불만도 없고 공식 입장도 피력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공식 입장일 뿐 내심 UNIST처럼 미래부로의 이관에 욕심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 특성화 지원에 관한 독점적 지위 때문이다.
교과부가 추진해 온 5대 과기대학(원) 특성화 계획 지속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교과부는 지난 2011년 7월 4개 과학기술대학(원)(KAIST, GIST, DGIST, UNIST)과 포스텍을 묶어 이공계 분야의 세계적 연구거점으로 만든다며 `과기대 특성화 및 육성방안`을 마련, 추진해왔다.
교과부 관계자는 “3개 과기특성화대가 미래부로 가는 것은 확정됐지만 과기대 특성화 계획 추진 등 업무 조정까지 확정된 상태가 아니라 뭐라 얘기할 수 없다”며 “교육부에 남는다고 해서 불이익을 받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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