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가격의 구매 상한값을 정하는 `전력시장 상한가격제`가 ㎾h당 140~200원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기준이 되는 발전소는 신인천가스터빈(GT)이 선정됐다. 이는 민간발전사들의 과도한 이익을 제한하는 것으로 전력시장에 참여하는 민간발전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2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산상한가격은 예비력이 떨어졌을 때 생산원가가 높은 발전기까지 가동되면서 이보다 낮은 원가의 발전기를 운영하는 사업자들의 이익이 늘어나는 계통한계가격(SMP)을 조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상한가격은 ㎾h당 최대 200원으로 책정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시장가격은 발전기 용량가격(CP)과 계통한계가격(SMP)으로 구성되며 CP는 고정비에 대한 보상, SMP는 변동비(주로 연료비)에 대한 보상 성격이 강하다. SMP는 운전되는 발전기의 연료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결정된다.
전력상한가격이 확정되면 가장 비싼 발전원료를 통해 전력을 생산했더라도 ㎾h당 200원을 넘는 금액으로 판매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액화천연가스(LNG·㎾h당 연료비 150~180원) 통해 전력을 생산하면 인건비와 설비, 발전원료 등을 포함해 200원을 초과할 수 없는 것과 같다.
기존에는 전력난이 심각해 경유(400원)를 발전에 사용할 경우 LNG를 사용한 발전사도 경유 발전단가를 기준으로 전력가격이 책정돼 민간발전사의 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구조였다.
조 사장은 “이번 조치는 민·관 발전기업의 형평성을 고려한 방안”이라며 “민간업계의 손실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추가적인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서는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지만 원료가격 폭등 가능성이 적은 만큼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산업용 전기요금은 다른 나라보다 저렴해 새 정부에서 전기요금을 개편할 때 감안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재임기간 동안 중점 사업으로 조직문화 혁신과 송전선로 확대를 꼽았다.
조 사장은 “한전의 조직은 아직도 바꿔야 할 것이 너무 많다”며 “3월 단행할 예정이었던 조직개편을 6월로 연기한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당진에서 생산된 전력이 대부분 인천으로 들어오는데 90% 이상이 부하가 걸리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환익 사장은 2013 대구 세계에너지총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조 사장은 총회 개최까지 남은 기간 동안 세계에너지협의회(WEC) 93개 회원국과 에너지 관련 글로벌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대구 총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