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양희천 KTDS 대표

“앞으로도 대외 시스템통합(SI)사업은 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지난해부터 KTDS를 이끌고 있는 양희천 대표의 말이다. 수익성이 없는 대외 SI사업 대신 KT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함께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사람]양희천 KTDS 대표

KTDS는 내년이면 KT BIT(Business &Information system Transformation) 프로젝트가 완료되기 때문에 향후 먹거리를 고민해야 한다. 신생 IT서비스기업들은 설립하고 몇 년 후면 대부분 그룹 계열사 정보화 프로젝트 수행경험을 기반으로 대외사업에 진출한다. KTDS도 출범 초기 향후 대외사업을 적극 추진해 매출규모를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 대표는 “지난해 대표를 맡고 난 후 KTDS의 사업전략을 바꿨다”며 “무조건적인 매출 확대보다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사업전략을 새로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매출목표도 5000억원으로 현실 가능하게 수립했다. 무리한 대외사업은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대신에 KT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는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KT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하는 기업의 정보자원을 운영해주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KT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기반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를 찾고 있다.

KTDS에 올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성공적인 BIT 프로젝트 진행이다. KT는 올해 빌링지원시스템(BSS)과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데이터웨어하우스(DW) 구축을 완료한다. 모두 KTDS가 참여하는 사업이다. 내년에는 운영지원시스템(OSS) 구축도 완료한다. OSS 구축이 완료되면 KT BIT 프로젝트는 일단락 된다.

그룹 계열사 대상으로 그룹 표준 전사자원관리(ERP)시스템을 확대하는 것도 KTDS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양 대표는 “지난해 KT와 KT네트웍스의 전사자원관리(ERP)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며 “올해는 KT렌탈 등 다른 계열사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직 그룹 표준 ERP를 구축하지 않은 계열사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양 대표는 내부 직원 역량을 높이는 데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직원들이 단순히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수준에서 멈추면 안 된다는 것이 지론이다. 그는 “내부 직원은 물론이고 협력업체 직원들에게도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직급이 높아지면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않는 관행도 깼다. 직급이 높아지더라도 프로그램 코딩을 직접 해봐야 더 큰 아키텍처를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역량 제고를 기반으로 KT 등 그룹 계열사와의 IT아웃소싱 계약방식도 바꾸고 있다. 헤드카운팅 방식이 아닌 업무량을 기준으로 하는 계약방식을 단계적으로 적용한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