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인모션(RIM)의 재기를 책임질 블랙베리10 기반 스마트폰이 드디어 발표되었다. 30일(현지시각) 캐나다의 RIM은 블랙베리10 운용체계(OS)를 탑재한 최신 스마트폰 2종을 선보였다. 이번에 발표된 새 스마트폰은 블랙베리 Z10과 Q10이다.

Z10은 블랙베리가 오래 고집했던 쿼티 키보드를 없앤 첫 스마트폰이다. 1280×768 해상도, 356Ppi의 4.2인치 터치스크린을 탑재하고 1.5GHz 듀얼코어 스냅드래곤 S4 프로세서와 2GB 램, 800만화소 후면 카메라와 200만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4G LTE 네트워크와 NFC 기능을 지원하며 배터리는 1800mAh이다. 이에 비해 Q10은 쿼티 키보드를 유지하고 있으며 3.1인치 터치스크린을 탑재했다.
새 제품을 발표한 이 날 토스턴 하인즈 CEO는 사명도 RIM에서 블랙베리로 바꾼다고 밝혔다. 블랙베리 Z10은 이달 31일 영국, 내달 5일 캐나다에 판매되며 판매 지역을 순차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3월 중순경 주요 통신사들을 통해 판매된다.
RIM은 블랙베리10 발표 전 개발자 포상금을 통해 블랙베리10 기반 앱을 2만개 수준으로 늘렸다. 또 블랙베리10에서는 좌우로 화면이 스크롤되는 `블랙베리 플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멀티태스킹 기능인 `블랙베리 픽`, 통합 SNS 및 메일 서비스인 `블랙베리 허브`를 발표했다.
블랙베리10 기반 두 스마트폰은 1년 전 CEO로 영입된 토스턴 하인즈 RIM CEO가 추진한 구조조정 전략 아래 탄생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그리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사명을 바꾸고 1년 넘게 기다려온 새 스마트폰이 발표되었음에도 이날 RIM의 주가는 12.13%나 하락했다. 2011년 이후 74%가 하락했다.
투자자들의 우려는 내달 MWC에서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4를 선보이고 소니, 화웨이 등 신예 주자들이 풀HD 스크린과 쿼드코어 프로세서로 중무장한 신제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는데 RIM 블랙베리 Z10이 강한 인상을 주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블랙베리 하드웨어 단말기에는 이렇다 할 혁신이 눈에 띄지 않는다. 또 예전에 기업 시장에서 블랙베리가 인기를 끌었던 것은 이메일 푸시 기능, 보안, 단말기 관리 등 기업이 신뢰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외부 서비스, ISV들의 모바일 단말 관리(MDM) 소프트웨어가 이러한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