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학기술인 열전! 멘토링 커플]"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도움을 청해라"

Q1. 윤가영 국민대 신소재공학과 석사과정생= 집안에서도 장녀고 학교서도 나이가 많은 편이라 주로 동생이나 후배에게 조언을 해주는 입장이었습니다. 가끔은 저도 고민 거리가 생겨 다른 사람의 조언을 받고 싶을 때가 있는데 아무래도 부모님이나 교수님, 남자 선배들에게는 털어놓기 어려운 일이 있습니다.

(왼쪽부터 정명숙 멘토, 소호연 멘티, 윤가영 멘티)
(왼쪽부터 정명숙 멘토, 소호연 멘티, 윤가영 멘티)

Q2. 소호연 전북대 전기공학과 대학원생= 제가 인턴 연구원으로 속해 있었던 대학원 연구실에 들어온 선배의 이야기입니다. 그 선배는 대학생 시절부터 멘토링 활동을 해왔고 많은 도움이 됐다고 알려줬습니다. 그 당시 저는 학교와 집만 오가는 생활을 하다 보니 주변과의 접점이 많지 않았고, 학교 밖과는 거의 소통이 없었기 때문에 멘토링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A. 정명숙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 진학이나 취업에 있어서는 상당히 운이 좋았던 케이스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지금 연구소에 있으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모든 워킹맘들이 겪고 있는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겁니다. 올해 내 첫 아이는 초등학생이 됐고, 학부모로서 아이에게 챙겨줘야 할 것이 많이 있는데 일로 지치고 힘들어 잘 보살펴 주지 못할 때가 많아요. 이것을 극복하는 방법은 최선을 다하지만, 모든 일을 다 잘할 수 있다는 자만을 버리는 것입니다. 내가 못하는 일을 끝까지 내가 하려고 하다가 망치지 말고, 다른 사람의 도움도 받을 줄 아는 것. 내가 모르는 것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하고 모르는 것이 있을 때는 언제든 다른 사람의 조언이나 자문을 구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내가 육아의 달인이 아니니 정보도 잘 찾아보고 주위 사람들의 자문도 구해보고 해야죠.

여러분이 직장에 가고 결혼을 하게 되고 또 아이를 갖게 된다면 누구나 한번쯤은 직장을 포기하고 육아에 전념하고 싶을 때가 올 거예요. 그때는 꼭 한번 이 결정이 본인이 좋아서 하는 결정인지를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저출산으로 온 나라가 걱정이 많은 상황에 육아는 무엇보다도 중요하죠. 육아 때문에 직장을 포기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은 아닙니다. 대단한 결정이지만 본인이 결정하고, 그러한 결정이 있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하는 것입니다. 뒤에 들어올 후배가 본인으로 인해 피해가 되지 않도록 말이죠.

많은 멘토링 프로그램이 있다. 조언과 도움을 필요로하는 수많은 멘티에게 정 연구원은 “멘토링은 멘티하기 나름”이라고 설명했다. 멘토와 멘티의 소통이 잘 이뤄져야 성공적인 멘토링이 된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정 연구원은 “멘토가 있다면 항상 질문하고 편하게 다가가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공 : WISET 한국과학기술인지원센터 여성과학기술인 생애주기별 지원 전문기관

(www.wiset.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