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부품 업체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스마트폰 시장 활황을 타고 지난해 사상 최대 연간 매출액 기록을 갈아치웠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고화소 카메라모듈,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일체형터치스크린패널(TSP) 등 고부가가치 부품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특히 양사의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차세대 스마트폰이 매출 상승의 원동력이다. 삼성전기는 8조원에 육박하는 연간 매출액, LG이노텍은 4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연매출 5조원을 훌쩍 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대표 최치준)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2조741억원, 영업이익 1450억원, 순이익 97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 49%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에 비하면 매출은 5%, 영업이익은 21%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3·4분기 연속 2조원 매출 돌파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7조9128억원, 영업이익은 5805억원이다. 2011년 대비 각각 31%, 109% 증가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전 분기 대비 매출이 하락한 것은 고객사의 연말 재고 조정, PC 시장 침체, 환율 하락 등 악재가 겹친 탓”이라며 “하지만 모바일기기 시장에서 카메라모듈, 기판 등 핵심 부품 수요가 급증한 덕분에 최대 연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에 MLCC, 인쇄회로기판(PCB)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LG이노텍(대표 이웅범)은 지난해 연매출 5조3160억원과 영업이익 77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연매출은 전년 4조5530억원 대비 16.8% 증가했다. 지난 4분기에만 1조6263억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또한 네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LG전자, 애플 등 대형 고객사가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고부가가치 부품 출하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5`에 8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을, LG전자 `옵티머스G`에 1300만 화소 카메라모듈과 커버유리 완전 일체형(G2) TSP를 공급한다. LG이노텍은 올해 연매출 6조원 달성에 도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카메라모듈·터치윈도·인쇄회로기판(PCB) 사업 등에 40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도 단행키로 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카메라모듈 등 고부가가치 부품 공급 업체로 입지를 굳혔다”며 “올해는 수익성·성장성 극대화와 시장 선도를 위한 역량을 구축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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