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예상 밖으로 담담했다. 케이블TV 사업자 최초로 여성 임원이라는 화제의 주인공인 그에게 축하와 찬사, 시샘어린 부러움이 쇄도하고 있지만 의외였다.
지난달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한 강명신 CJ헬로비전 커뮤니티사업본부장(상무). 축하 인사를 건네자 “30세에 세운 목표가 있다”고 소개했다. 55세에는 방송계에서 영향력 있는 10인에 오르겠다는 게 그의 야심찬 목표다.
“케이블TV 첫 여성 임원이라 자부심도 느끼지만 막중한 책임감이 앞선다”는 강 상무는 “55세가 될 때까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다부지게 말했다. 그가 흥분하지 않고 평상심을 유지하는 이유다.
강 상무가 케이블TV 첫 여성 임원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한 것은 강력한 추진력과 탁월한 성과, 그리고 남자못지 않은 체력이라는 게 주위의 공통된 평가다.
강 상무는 `지역채널 시청률 올리기 전문가`로 정평이 자자하다. 그는 케이블TV 최초로 멀티스크린 서비스를 도입, 교통방송과 날씨, 지역정보, 지역뉴스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폭설 당시 강 상무가 진두지휘한 재난 방송은 방송사용채널사업자(PP) 시청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강 상무의 강력한 추진력이 크게 작용했다. 연초 CJ헬로비전 직원이 뽑은 강 상무의 이미지는 `레오파드`다. 한 번 정한 목표는 반드시 달성하는 그의 독기(?)에 어울린다는 게 중론이다.
그는 특히 여성 후배에게 절실하게 버텨야 한다고, 그리고 버텨야 성공한다고 자신의 독기어린 DNA를 전파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스스로 친절하지 않다는 강 상무는 “목표없이 일하는 직원을 무섭게 혼낸다”며 “장기적 목표를 설정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올해 `OLTE`를 중심으로 지역채널 시청률을 확고하게 정착시킬 예정이다. 지역민에게 열려있고(Open) 생방송을 지향하며(Live) 지역민과 함께(Together) 쉬운(Easy) 프로그램을 만들 방침이다.
강 상무는 “IPTV와 케이블TV가 비슷해지기 때문에 지역방송은 타 유료방송매체와 차별성을 둘 수 있는 케이블TV의 경쟁력”이라며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지역채널을 만들 것”이라며 임원으로서 첫 목표를 소개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