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각 산업 분야 전망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유명 시장 조사 기관들의 차세대 컴퓨팅 전략의 비전을 살펴보면, 직관적이고 사용자 편리성을 강조하는 사용자 경험(UX)이 핵심 전략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는 미래 IT 10대 기술 중 하나로 사용자 화면(UI)·UX 분야를 선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 역시 컴퓨팅에서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상했다.
그는 향후 10년간 컴퓨팅 이슈가 속도와 같은 성능 경쟁이 아닌 상황을 인지하고 이를 사용자와 공유하는 획기적인 UX를 만족하는 방향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간을 중심으로 한 미래 컴퓨팅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이 새로운 UX 제공 여부에 의해 좌우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비즈니스 경쟁력 핵심으로 UX 중요성 부각=이처럼 UX 기술의 중요성은 애플의 `아이폰` 전략과 함께 대두되고 있다. 삼성, LG, 마이크로소프트, 인텔과 같은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을 포함한 IT업계 전반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삼성, 애플과 같은 스마트 장비 제조사들은 하드웨어(HW) 경쟁보다는 UI나 UX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각 제조사가 차별화 한계에 다다른 기능이나 성능보다는 UX를 강조하며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사용자의 개인적·주관적 경험이 기업이나 제품 경쟁력에 어떠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혁신적 UI·UX에 대한 관심은 비단 스마트폰과 같은 IT 관련 소비재뿐만 아니라, 기업 비즈니스 환경에서의 기업 경쟁력으로 직결되며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차세대 컴퓨팅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자연스럽고 실감나는 UX를 적용한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에 사용자들이 익숙해지고 있다. 이들이 기업 내부 시스템에도 점차 실제 업무 사용자들의 효율적 업무 경험을 고려한 UX를 요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비즈니스 사용자 경험은 기업 가치 제고와 직결=기업 비즈니스 환경의 UI·UX는 소비자용의 그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소비자용 UI·UX는 페이스북, 유튜브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포털 등 개인 소비자를 위한 UI·UX를 말한다.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UI는 주로 흥미나 관심 유발을 위한 텍스트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구현된다.
반면에 기업 업무용 시스템 UI는 소비자용보다 데이터 지향적이다. 그리드나 차트 등을 활용,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 요소를 기반으로 수치 데이터를 잘 표현하고 그 속에서 업무에 필요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한다.
따라서 데이터 지향의 기업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UX·UI가 구현될 때 해당 기업 사용자 업무 생산성은 향상된다. 효율적 업무 구조 구현으로 비즈니스 가치는 극대화될 수 있다.
아이폰이 이끌어낸 세계인의 디지털 생활 변화, 게임과 사람 간의 `상호 작용`이라는 UX를 내세운 닌텐도의 가정용 게임기 `위(Wii)`의 성공 사례를 생각해보자. UX가 제품과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핵심 요소라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을 것이다.
특히 기업 비즈니스 환경에서 UX는 업무 사용자의 편의성과 사용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 가치다. 따라서 기업에 맞는 UI 제품 도입과 UX 컨설팅을 통한 내부 직원들의 요구 해결, 기업 비즈니스 생산성 향상을 통한 가치 실현은 반드시 필요하다.
비즈니스 사용자 경험(BUX)으로 기업 핵심 역량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가치를 높여야 할 때다.
김동균 투비소프트 전략기획그룹 이사 dkkim00@tobesof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