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공장에서 인삼도 재배한다.
식물공장시스템 전문기업 애그로닉스(대표 주종문)는 최근 인삼 재배용 식물공장 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2월 중 묘삼(파종 후 1년 남짓 자란 어린 인삼)을 옮겨 심어 본격 재배에 나선다.
인삼을 식물공장에서 수경 재배하면 기존 노지(밭) 인삼보다 수확 시기를 4배 가량 앞당길 수 있다. 2년근 인삼의 경우, 종자에서 묘삼까지 1년, 묘삼에서 수확까지 1년 정도 걸린다.
반면에 식물공장 재배 인삼은 빛과 수분, 온도 등 생육 환경을 최적화해 묘삼에서 수확까지 3개월이면 가능하다. 특히 사포닌 등 유용한 성분 함량을 극대화하거나 농약 사용 등 인삼재배 과정의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로봇 기반 식물공장 설비 기술에 농촌진흥청의 인삼 수경재배 특허 기술을 접목해 만든 애그로닉스 인삼재배용 식물공장은 3개월에 16만 뿌리, 연간 최대 64만 뿌리를 생산할 수 있다.
애그로닉스는 지난해 말 시험 생산에 성공한 2년근 인삼 수백뿌리를 투자사 및 부산벤처기업협회 회원사에 시식용으로 무료 제공했다. 애그로닉스는 6뿌리 단위로 고급 포장해 시중에 유통할 예정이다. 또 각종 인삼 응용제품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주종문 사장은 “식물공장시스템 보급에 앞서 먼저 농작물을 직접 재배해 성공한 경험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재배 인삼이 시중에 유통되면 로봇 기반 식물공장에서 시험과 생산, 유통까지 원스톱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그로닉스는 이번 인삼재배 시스템 노하우를 살려 실내, 건물 지하·옥상 등 소규모 공간에서 식용 작물을 손쉽게 재배할 수 있는 정형화된 식물재배 모듈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