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S용 배터리, 납축에서 리튬이온으로 바뀐다

정전 시 시설물에 전력을 공급하는 무정전전원장치(UPS) 배터리가 납축전지에서 리튬이온 2차전지로 세대교체가 일고 있다. 친환경 이점과 경제적인 효과가 높아진 데 따른 결과다.

3일 업계에 따르면 UPS 교체수요 시장이 기존 납축계 2차전지에서 리튬이온 채용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업계는 리튬이온 전지가 납축전지에 비해 가격이 약 1.5배 가량 높지만 무게·부피가 작고 온도에 따른 추가 운영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납축전지에 비해 사용 수명이 2∼3배 길어 장비 교체나 신규 도입 비용이 절감된다. 크기 역시 납축전지의 25% 이하로 공간 활용에 유리하다. 인체에 유해한 요소인 납이나 황산, 수은을 사용하지 않는다.

1000㎾용량의 UPS를 매일 15분 간 사용할 경우 설비용량 500㎾h의 납축전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리튬이온 전지는 절반 수준인 250㎾h로 활용 가능하다. UPS 보관온도를 유지하는 항온 비용 절감효과도 크다. 납축전지는 20∼25℃ 수준을 벗어나면 급격하게 용량이 감소한다. 리튬이온 전지는 보관온도에 제약 없이 0∼40℃ 범위 내에서 사용 가능하다. 때문에 에어컨 등 별도 냉난방 장치를 운영할 필요가 없다.

정곤진 삼성SDI 차장은 “과거 울산사업장은 1000㎾용량 UPS를 일일 30분씩 사용하기 위해 960㎾h의 납축전지를 설치, 보관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연간 운영비만 1500만원에 달했다”며 “리튬이온 전지로 교체 후 온도유지에 따른 별도 시설이나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데이터센터나 대형 공장 등에서 리튬이온용 UPS 설치 문의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석 LG CNS 차장은 “국내 UPS 시장은 납축전지가 90% 이상을 차지 하지만 최근 리튬이온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바뀌는 추세”라며 “지난해 초 UPS용 최고사양 납축전지에 비해 리튬이온 전지가격이 70%가량 높았지만 지금은 가격차가 30∼40%로 좁혀져 선호 층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