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인근의 대기를 정밀 측정한 결과, 불소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1일 국립환경과학원은 불산 누출사고가 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안팎의 대기를 정밀 측정한 결과 공장 외부에서 불소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측정 지점 5곳 가운데 누출 지점에서 790∼1560m 떨어진 초등학교ㆍ아파트 등 공장 외부 4곳에서 모두 불소가 미검출됐다.
사고가 발생한 불산 탱크 옆 1m 지점에서는 0.004ppm의 불소가 나왔다. 산업안전보건법상 근로자의 불소 노출기준은 0.1ppm이다.
환경과학원은 건물 내부에서만 극미량이 검출됐는데 사고 당시 누출된 불산의 영향이거나 바로 옆에 불산 탱크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측정된 농도는 건물 내부에도 불소가 거의 없다고 봐도 되는 정도라는 것이다.
이번 측정은 사고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오후부터 24시간 동안 공기 시료를 채취한 뒤 흡광광도법을 이용해 불소 이온의 농도를 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사고 당일인 지난달 28일 오후 검지관으로 간이 측정할 당시 불산이 누출된 밸브 근처에서 최고 8ppm의 불산이 검출됐다. 다음날 오전에도 최고 0.7ppm이 측정돼 작업장 안전기준인 0.5ppm을 넘었다.
환경부는 이번 정밀측정 결과 방제작업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추가로 측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