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야심차게 내 놓은 VoLTE(Voice of LTE)의 정식 요금제 출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3일 이동통신업계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각각 3월, 4월, 6월까지 VoLTE의 프로모션 기간을 연장한다.
세 회사는 최근 방통위에 프로모션 연장을 내용으로 하는 약관의 인가와 신고 절차를 마쳤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작년 8월, KT는 작년 10월에 VoLTE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정식 요금제를 출시하지 못한 채 매월 일정량의 VoLTE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VoLTE는 음성, 문자, 영상을 모두 데이터 패킷으로 제공하는 올IP(All-IP) 기반의 서비스로, 기존 음성통화에 비해 음질이 대폭 향상된 음성 통화를 제공한다.
정식 요금제 도입이 늦춰지는 것은 서비스 도입 당시의 뜨거운 분위기를 감안하면 예상 밖이다.
VoLTE 출시 당시 이통사들은 서로 세계 첫 상용화라며 신경전을 벌였고 이후 광고를 통해서 경쟁을 펼치기도 했지만 정작 서비스 시작 이후 반년 가까이 지나도록 정식 요금제를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당초 한두달 가량 프로모션을 한시적으로 운영한 뒤 요금제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요금 수준을 놓고 방통위와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프로모션 기간을 재차 연장해왔다.
이통사들이 기존 요금제와 동일한 수준으로 요금제를 도입하기를 바라는데 비해 방통위는 VoLTE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인 만큼 데이터 중심으로 요금제를 개편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VoLTE의 사용자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도 이통사나 방통위가 정식 요금제 도입을 늦추는 이유 중 하나다. 이통사간 연동이 되지 않아 같은 이통사 가입자끼리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까닭에 가입자 증가세가 크지 않다.
이통사 관계자는 "올IP(All-IP) 기반의 다른 서비스들이 더 많이 나오고 이통사간 연동도 되면 이용자가 크게 늘 것"이라며 "서비스가 활기를 띠면 요금제 논의도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