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건조간식 인기, 식품건조기 매출 날았다

웰빙, 환경 이슈로 겨울 한파에 실내에서 건강한 간식을 만드는 식품건조기 시장이 소형가전의 대표 틈새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제조업체 매출도 급격히 증가했다.

리큅 신제품 식품건조기(LD-9013)
리큅 신제품 식품건조기(LD-9013)

시장 점유율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리큅(대표 하외구)은 지난 달에만 식품건조기 판매로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리큅의 1월 최고 매출을 뛰어넘은 것은 물론이고, 지난해 자사 매출의 4분의 1 수준이다.

식품건조기는 제철과일이 많이 나오고 김장용 건조고추가 대량으로 필요한 10월부터 12월까지 가장 많이 팔린다. 신제품을 출시하고, 연말이면 매출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올해는 폭설과 혹한에 과일, 채소 값이 폭등하고,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출이 급성장했다.

식품건조기는 따뜻한 바람을 만들어 육류, 과일, 채소 등 식재료를 깨끗하게 말려주는 가전제품이다. 수년 전부터 먹거리 불안이 높아지면서 과일, 채소 등을 건조해 천연 간식으로 가족에게 제공하려는 주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기름이나 다른 식품첨가물을 쓰지 않고도 쉽게 제조할 수 있고, 채소와 과일이 가진 영양을 함께 섭취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리큅을 선두로 한경희생활과학, 신일전기 등 중견 중소기업들도 잇달아 디자인을 새롭게 하거나 저가형 식품건조기를 내놓으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건강식 제조기를 주로 만들어온 중소기업들도 최근 식품건조기 시장 진입을 엿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큅은 이달 말경 건조시간을 최대 절반 가까이 줄이고, 용적량을 늘린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LED 타이머로 남은 건조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다이얼을 달아 편의성도 높였다.

박석 리큅 마케팅담당 차장은 “올해는 아웃도어 열풍으로 가볍고 보관하기 편리한 건조음식을 만들어 등산이나 캠핑을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매출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국내에서는 식품건조기 시장이 초기인 만큼 기능을 강화한 프리미엄급 제품이 출시되고 다양한 건조음식을 만드는 건강식 요리비법이 널리 공유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