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아이온` 누적 매출 1조 돌파

[인포그래픽]`아이온` 누적 매출 1조 돌파

엔씨소프트의 대작 온라인게임 `아이온`이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아이온은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나 TV, 스마트폰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익성을 자랑한다. 잘 만든 게임 하나가 엄청난 부가가치를 낸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다.

4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아이온 누적 매출이 1조원을 넘었다. 지난 2008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4년 2개월 만에 이뤄낸 금자탑이다.

아이온은 지난해까지 약 9900억원을 벌었다. 2009년부터 3년간 매년 2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약간 주춤한 지난해에도 매출은 1700억원을 웃돌았다.

아이온의 성과는 다른 대작 게임과 비교하면 잘 나타난다. 엔씨소프트의 오늘을 만든 리니지는 9년, 리니지2도 8년이 지나서야 매출 1조원 고지에 올랐다. 아이온은 리니지의 기록을 반으로 단축해 최단 기간 1조원 돌파 기록을 수립했다.

아이온이 지난 4년간 거둔 수익은 최소 75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인기를 끌기는 어렵지만 일단 흥행가도에 오르면 막대한 수익을 내는 게임 산업의 특성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제작비와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아이온은 250억원의 제작비를 쓰고 40배의 매출을 올렸다.

아이온은 글로벌 상품인 국산 3D 스마트TV, 휴대폰, 자동차와 비교해도 부가가치가 월등히 높다. 아이온이 4년 동안 낸 7500억원의 영업이익은 쏘나타 30만4252대, 갤럭시S3 377만1116대, 40인치 3D 스마트TV 2499만대를 팔아야 얻는 금액이다.

대표적 문화 콘텐츠 산업인 영화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저력을 발휘했다. `타이타닉`의 흥행 기록을 넘어선 3D 영화 `아바타`의 총매출은 아이온보다 두 배 이상 많지만 투자 대비 매출 비중이 열 배 이상 높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국가대표급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와의 비교도 흥미롭다.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소녀시대의 앨범 판매와 매니지먼트 사업 매출은 약 700억원. 아이온은 같은 기간 동안 8081억원 매출을 거뒀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아이온은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한국형 온라인 게임의 강점을 잘 살린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콘텐츠, 현지 서비스, 보안 강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