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코스닥 신규 상장 종목들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연초 증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비교적 우량 기업들이 1~2월에 대거 상장 랠리에 몰리면서 공모 예정가 역시 잇따라 밴드 최상단을 찍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공모가를 확정한 총 6개 업체 중 모두 4곳이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공모가가 밴드 상단에 잡힌다는 것은 기업 가치나 상장 이후 주가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이들 업체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 참여율 역시 매우 높았다.
계사년 제1호 상장 업체인 포티스는 지난달 10, 11일 이틀간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가 밴드(3500~3900원) 상단에서 확정됐다.
수요예측 당시 전체 참여 기관 중 95%가 밴드가 상단 이상을 제시했을 정도다. 포티스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313.32대1. 청약경쟁률 역시 834.7대1에 달할 정도였다.
지난달 29일 첫 거래에서 시초가로 5700원을 기록, 공모가 대비 46.15% 수직상승했다. 상장 당일 상한가로 직행하며 6550원으로 첫날 거래를 마감할 만큼 쾌속 행진 중이다.
아이센스 역시 밴드가 상단인 1만9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지었다. 특히 이 업체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405.8대1.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1곳 제외한 446개 기관이 밴드 상단 이상을 제시했다. 지난달 30일 첫 거래의 시초가는 2만9200원을 기록, 공모가 대비 53% 올랐다.
올해 첫 대기업(매일유업) 계열사 상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제로투세븐은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최종 공모가가 8300원으로 확정, 공모희망가(7200~8300원)의 최상단에서 책정됐다.
주관사인 현대증권 관계자는 “제로투세븐의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대부분이 밴드가 상단인 8300원 이상을 써냈다”고 말했다.
오는 13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지디 역시 공모가가 1만8000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는 공모 희망가(1만4500~1만6500원) 상단을 초과한 금액이다. 청주공장 불산 유출로 겪었던 불명예를 회사 성장성으로 날려버렸다.
전체 공모 물량의 80%인 192만주에 대해 실시한 이번 수요예측에는 총 501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41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1년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대한 단순경쟁률과 참여 건수에서 최고 수치다.
백선행 지디 경영기획 이사는 “수요예측에 참여한 모든 기관이 밴드가 상단인 1만65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며 “공모가 밴드가 경영실적 대비 저평가돼 있다는 점과 사업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낀 것 같다”고 밝혔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