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프리미엄 TV·가전으로 유럽 석권 나선다

삼성전자가 유럽시장에 특화한 스마트TV 신제품 등 프리미엄 TV·생활가전으로 유럽시장 석권에 도전한다.

삼성전자는 현지시각 4일 모나코 몬테카를로의 그리말디 포럼에서 거래선 관계자 등 3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올해 첫 지역 전략제품 발표행사인 삼성구주포럼을 개최했다. 최신형 스마트TV와 BMF(Bottom Mounted Freezer) 냉장고 신제품 등을 선보였다.

삼성, 프리미엄 TV·가전으로 유럽 석권 나선다

삼성전자는 이번 포럼에서 유럽 취향을 고려한 프리미엄 디자인의 스마트TV F8500을 최초로 공개했다. TV 본체와 스탠드가 일체화된 `매그넘 디자인(Magnum Design)`으로 유리병을 거꾸로 세워 놓은 조각상 형상을 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디자인과 쿼드코어 프로세서, 추천기능(S-Recommendation)과 신규 스마트 허브 등으로 무장한 2013년형 스마트 TV인 LED TV F8000과 F7000 시리즈도 40~70인치 대까지 선보였다. 2012년형 스마트TV를 최신 기종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에볼루션키트도 공개했다.

85인치 UHD TV, 85S9도 선보였는데 214㎝의 대형 화면이 테두리 안에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타임리스 갤러리 디자인`을 적용했다. 일반 TV스피커보다 6배 높은 120와트의 스피커 출력도 제공한다.

지난해 유럽에서 팔린 TV 3대 중 1대는 삼성 제품이었다.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유럽연합(EU) 주요 24개국 TV 시장에서 수량 기준 31%, 매출 기준 36%에 이르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인 윤부근 사장이 직접 나서 혁신적인 생활가전 제품들을 별도로 선보이는 `삼성 홈스토리` 미디어 행사도 열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연구개발(R&D)-디자인-생산의 3각 체계를 갖췄다. 독일에서는 유럽 라이프스타일 연구소를 둬 현지 생활습관을 연구한다. 이탈리아·영국에서는 가전제품 디자인을 발굴하고 폴란드는 여러 가전 제품들을 직접 생산한다.

삼성 생활가전 제품 가운데는 프렌치도어 냉장고, 오븐, 로봇청소기 등이 이런 체계를 바탕으로 현지에 특화시킨 제품들이 주목을 끌었다.

빌트인 오븐(모델명 NV70F7)은 70L 대용량으로, 하나의 오븐 안에서 온도와 시간설정이 다른 두 가지의 요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듀얼 쿠킹 기능이 강점이다. 로봇청소기 `나비봇 코너클린`은 청소 중 장애물을 인식하면 양쪽에서 사이드 브러시가 자동으로 동작하며 벽 모서리 등 구석 청소를 한다.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로 소비전력을 기존 냉장고의 절반 수준으로 줄여 에너지 소비효율등급 `A+++`를 달성한 BMF(Bottom Mounted Freezer) 냉장고도 이날 출시했다.

윤부근 사장은 “TV, 스마트폰에 이어 삼성이 집중할 분야는 생활가전”이라며 “고객들이 기대하는 그 이상의 혁신적인 가전제품들을 선보이며, 미래의 집을 행복하고 즐거운 곳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유럽을 시작으로 동남아, 서남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대륙별 신제품 및 전략 발표 행사를 다음 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