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의 사관학교식 창업선도대학을 유치하려는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 처음 도입되는 이 사업은 정부 부처가 대학에 지원하는 단일 사업 중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학이 적극 사업 유치 행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정부 정책 키워드를 일자리 창출과 창업에 맞춘 이유도 있지만 일단 선정되면 학교당 5년간 최고 200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다.
중소기업청은 최근 사업 공고를 내고 올해 18개 일반 창업선도대학 중 최다 5개 대학을 선별해 사관학교식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기존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 중인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창업 보육 모델을 민간 영역으로 확산해 청년층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중기청이 시행 중인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중기청은 창업에 필요한 보육공간과 교육 프로그램, 멘토링 시스템을 모두 갖춘 역량 있는 대학을 선별해 CEO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이 대학의 관심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 예산 규모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나서다.
올해 처음 시행하는 이 사업은 지원 규모 면에서 매머드급이다.
중기청은 그간 창업선도대학에 학교당 15억~25억원을 지원해왔다. 이만도 적지 않은 예산인데 사관학교식 창업선도대학은 이보다 60% 가까이 더 많다. 선정되면 학교당 26억~4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운영 기간도 기존 최장 3년에서 5년으로 2년이나 늘어난다.
단일 사업으로 웬만한 정부 부처가 일반 대학에 지원하는 예산 규모를 크게 웃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산학협력선도대학(링크)사업 지원 예산과 견줘서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일선 대학에서는 사관학교식 창업선도대학 예산이 링크사업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많을 수 있다는 반응이다.
준비를 철저히 한 대학이라면 학교당 향후 5년간 최고 20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 정부 움직임을 눈치 채고 준비해온 대학은 사업 계획이 확정되자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18개 창업선도대학 중 대다수 대학이 출사표를 던질 기세다.
호서대 관계자는 “지난해 산학협동 5호관을 설립하면서 사관학교식 창업사관학교 운영에 필요한 공간을 추가로 확보했다”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른 학교와 차별화되는 자율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기웅 중기청 창업진흥과장은 “이 사업은 이미 검증된 청년사관학교 프로그램을 대학에도 전파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올해부터 연차적으로 기존 창업선도대학을 사관학교식 창업선도대학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