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제조사 애플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호감도가 대폭 하락했다. 3위 LG전자와 비슷한 수준이다.
휴대전화 전문 조사업체인 마케팅인사이트는 지난해 9월 13일부터 10월 10일까지 약 1개월간 국내 14세부터 64세까지 휴대전화 보유자 7만3천365명을 상대로 휴대폰 제조사 브랜드 이미지 호감도를 온라인 우편 회신 방식으로 조사했다. 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애플의 브랜드 호감도는 55%로 옵티머스G 등 신제품 출시로 호감도가 상승한 LG전자와 10% 정도만의 차이를 보였다.
애플의 브랜드 호감도는 아이폰3GS가 출시된 시점인 2010년 4월부터 꾸준히 상승하며 지난해 4월 조사에서 73%를 기록, 83%의 삼성전자를 위협하며 절정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선 무려 18%가 하락했다.
반면, LG전자는 2011년 말 LTE폰 출시와 함께 기업 호감도가 개선됐다. 2011년 9월 브랜드 호감도가 37%였으나 1년 만에 45%로 뛰어, 한때 30%p에 육박하던 애플과의 차이를 6개월 사이에 10%p로 좁혔다.
70% 후반대이던 삼성전자의 브랜드 호감도는 2011년 4월 갤럭시S2 출시 이후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갤럭시노트 등 히트작이 등장하기 시작한 2011년 9월 이후부터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마케팅인사이트는 애플 브랜드 호감도의 하락의 원인으로 지난해 삼성과 벌인 특허 소송 여파를 꼽았다. 소비자들이 `삼성의 기술 특허를 침해한 애플`이 적반하장 격으로 `삼성이 디자인 특허를 도용`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받아들였다는 설명이다.
이종민 기자 lj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