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865억 들여 국가 실내 공간정보 체계 갖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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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대구지하철화재 참사. 한 순간의 화재로 192명이 사망하고 138명이 부상을 입은 끔직한 사고다. 안일한 사고 대처도 문제였지만 당시 대구지하철 역사 내 실내 공간정보가 확보되지 않아 더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정부가 이 같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내년부터 대형 공공시설 내부에서 발생하는 각종 재난·재해를 실내 공간정보 기반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국가 체계를 구축한다. 오는 2016년까지 865억원을 투입해 공공시설 실내 공간정보를 구축, 단계적으로 서비스 한다. 스마트폰 기반 실내 공간정보 제공 서비스에는 국내 기술로 처음 개발한 와이파이(WiFi) 기반 위치측정 방식을 적용한다.

국토해양부는 올해 시범사업으로 강남역사·시청역사·인천공항·카이스트 등 공공시설의 실내 공간정보를 구축, 서비스한다고 5일 밝혔다.

이후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지하철역사, 공항, 관공서, 병원, 컨벤션센터 등 공공시설 대상으로 실내 공간정보 구축과 실내 위치정보 체계화 등을 진행한다. 이를 기반으로 재난·재해 대응체계를 갖춘다. 스마트폰으로 시각장애인 경로안내, 112·119 신고자 실내위치 파악 서비스도 제공한다.

실내 공간정보 구축을 위해 국토부는 해당 공공시설의 정밀 측량을 실시한다. 기존 포털에서 제공하는 실내 공간정보는 주로 사진 등 영상 기반이어서 정확한 좌표 측정이 어렵다. 대형 시설 내부의 재난·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반드시 정확한 좌표가 필요하다.

실내 정밀 측량을 위한 국내 독자 기술도 개발했다. 기존 실내위치 측정기술은 개별 건물을 방문해 와이파이 신호를 수집해야하므로 시간과 비용이 많이 필요했다. 최근 지능형 국토정보기술 혁신사업 일환으로 카이스트가 개발한 주소기반 와이파이 신호수집과 측정기술은 위성항법장치(GPS) 신호정보 없이 와이파이 신호를 활용할 수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인 3~5m급 정확도를 보유했다. 민간에서는 와이파이 신호가 없는 실내에서 더욱 정밀하게 실내위치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국내 실내 공간정보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공공시설에 이어 민간시설로 실내 공간정보 구축이 확대되면 관련 소프트웨어(SW)와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시장이 급성장한다. 스마트쇼핑, 모바일광고, 실내 내비게이션, 위치기반게임, 기업 물류와 재고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내 공간정보 활용도 가능하다. 건설, 로봇, 선박, 플랜트 분야에서도 실내 공간정보 기술을 적용한다. 국토부는 축적된 실내 공간정보 데이터를 오픈플랫폼인 `브이월드`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송석준 국토부 국토정보정책관은 “세계 실내공간정보 서비스 개발과 시장을 선도해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세계 공간정보 시장 점유율을 최대 10%까지 확보해 2015년까지 15조원 규모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의 실내 공간정보 구축 예산과 대상

자료:국토해양부

정부, 865억 들여 국가 실내 공간정보 체계 갖춘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