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통합정보화 시스템으로 전 계열사 묶는다

SK그룹이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그룹 계열사가 독자적으로 사용하던 기존 시스템과 우선 병행하지만 점진적으로 일원화할 예정이다. 일원화가 완료되면 그룹사 중에서는 단일 정보화 시스템으로 묶는 첫 사례가 된다. 이 통합정보화 시스템은 이르면 상반기 중에 오픈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C&C는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건설 등 SK그룹 전 계열사에 통합 구매 솔루션을 중심으로 한 정보시스템을 구축키로 하고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SK그룹이 도입한 통합정보화 시스템은 계열사 간 IT 수준차를 줄이고 가장 정보화 수준이 높은 선두 계열사의 IT 모델을 전파하는 3단계의 정보화다. 이 같은 단계를 추진하고 있는 그룹은 삼성, 현대차 등 그 숫자가 많지는 않다. SK그룹은 앞서 통합 정보화 시스템을 도입한 사례와 마찬가지로 각 계열사별로 사용하던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이번 통합정보화 시스템은 전사적자원관리(ERP)를 기반으로 그 위에 공급망관리(SCM) 솔루션을 얹어 계열사의 일괄적인 통합 구매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또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해 계열사 간 부족한 자원을 공유하는 차원까지 발전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IT자원 통합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SK그룹은 이번 통합정보화 시스템으로 민첩한 의사결정과 비용절감 효과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의 전산자원을 효율화하고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통합 정보화 움직임은 이미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며 “SK그룹이 앞선 사례와 질적으로 차별화된 정보화 전략으로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에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C&C 관계자는 “통합구매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더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