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중대형 2차전지 시장에서 1조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AESC(닛산·NEC 합작)·파나소닉 등과 선두 경쟁이 치열하지만 공급선 확대로 1위 굳히기도 가능할 전망이다.
LG화학은 올해 전지사업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약 5000억원이 늘어난 2조9400억원 책정했다. 늘어난 목표치를 전기차용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중대형 사업에서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소형 2차전지 시장이 크게 늘지 않는다는 시장 전망에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공급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전지사업 매출 2조4800억원 중에서 중대형 2차전지 매출로 약 5000억원을 달성했다. 당초 계획에 훨씬 못 미쳤지만 아직 열리지 않은 전기차와 ESS 시장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일본 경쟁업체들과 비교해도 세계 1위 수준이다.
김종현 LG화학 전무는 “소형전지 시장은 경쟁 심화로 마진도 주는 데다 시장 증가 폭은 기대하기 힘어졌다”며 “올해 르노차에 배터리 공급 확대 등으로 중대형 사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GM의 대표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용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르노에도 배터리 공급을 시작했다. 일본을 주축으로 국내외 ESS 시장의 중대형 물량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LG화학은 르노의 `트이지(Twizy)`와 `조이(JOE)`를 포함해 내년 양산하는 `Z.E 2세대` 등 전기차 전 차종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지난해 말부터 트이지의 배터리는 국내서 생산된 LG화학 제품이 장착됐다. LG화학의 배터리를 채용한 LS산전과 LG그룹 계열사 등도 국내외 ESS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김 전무는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적었지만 도요타를 주축으로 하이브리드전기차(HEV) 시장이 늘면서 독일계 완성차 업체의 양산계획이 구체화했다”며 “올해 공급선 확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으로 추가 계약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