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의 전력시장 정산제도 개편작업으로 수익성 약화 위기에 몰렸던 SK E&S가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 사실상 SK E&S를 타깃으로 했던 `저원가 LNG 발전소 정산조정계수 적용 안건`이 보류됐기 때문이다. 한전은 재상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사자별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SK E&S는 LNG를 직도입하는 사업 구조상 해외에서 원료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저원가발전소로 분류됐다.
7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한전의 저원가발전소 수익조정 안건은 시장규칙개정위원들의 반대로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저원가발전소 수익조정안은 얼마 전 통과된 전력도매가격 상한제와 함께 민간발전 업계의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제도다. 안건 내용상 연료비 저원가 기준에 포함되는 발전사로는 SK E&S가 유일해 시장에서는 사실상 특정 사업자를 타깃으로 한 제도로 받아들여졌다.
SK E&S는 저원가발전소 수익조정안이 보류되면서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전력도매가격 상한제 통과로 수익성 위험요소가 있긴 했지만 적어도 다른 발전사들과 같은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는 상황은 유지했다는 판단이다.
한전은 해당 안건을 재차 시장규칙개정위원회에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전력도매가격 상한제를 정착시키는 것이 우선 작업이어서 안건 재발의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발전업계는 안건 재발의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안건 심의 당시 시장규칙개정위원 모두가 해당 안건에 반대의사를 표현했기 때문이다. 전력판매 이외에 저렴한 원료수급 등 원가절감에 따른 수익경쟁력을 제재할 명분이 없다는 게 이유다.
SK E&S 관계자는 “발전공기업들조차 저원가발전소 수익조정에 반대의사를 표하고 있다”며 “한전이 이를 다시 제안하기 위해서는 기존 안건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
조정형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