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과학자`가 뜬다…전문가 영입하고 관련 부서 만드는 기업 속속 등장

데이터를 분석해 업무에 활용하도록 가공해주는 `데이터 과학자`가 주목받고 있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빅데이터와 외부 공개 정보 등을 경영이나 업무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에서는 수학 및 통계 전문가를 조직해 운영하면서 고객 만족도 향상은 물론이고 새로운 시장 개척에 활용하는 등 성과를 올리고 있다.

11일 일경공업신문은 빅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생겨난 신규 직업으로 데이터 과학자를 소개했다. 데이터 과학자는 통계학 지식과 사회 전반의 학문적 지식을 습득한 사람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리, 분석한다. 자격증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추세다. 에너지 전문업체 오사카가스는 최근 `비즈니스 분석센터`라는 부서를 만들었다. 고모토 가오루 소장을 비롯해 총 10명의 직원을 채용했다. 수학 및 통계,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가진 과학자가 모인 집단이다. 이들은 사내에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업무에 도움이 되도록 문제 해결책을 제시한다. 일상 업무에서 경영 효율까지 바꾸는 것이 목표다.

성과는 폭넓다. 가스업체 특성상 장비를 수리하는 사례가 잦은데 오사카가스 비즈니스 분석센터는 최근 이를 분석해서 구체적 개선 방안을 현장에 제시했다. 이를 활용한 `수리 당일 완료율`은 5년 전 55%에서 최근 78%로 향상됐다.

닛산 역시 데이터 과학자를 활용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최근 내놓은 전기자동차 `리프`의 데이터 수집에 활용했다. 주행 거리에 따른 배터리 성능 파악과 평지와 언덕의 에너지 사용량 차이 등을 비교 분석해 향후 설립할 충전소의 위치를 선정했다. 닛산은 앞으로 데이터 과학자에게 닛산 자동차 소유자의 고객관계관리(CRM)까지 맡길 계획이다.

과제는 있다. 데이터 분석 업무가 새로운 영역인 만큼 활발한 인재 채용과 양성은 요원한 상황이다. 사내에서는 정보시스템 담당자나 엔지니어와 인식을 같이하는 때도 많다. 이시로 구 넷이어그룹 사장은 “데이터 과학자는 엔지니어와 다르다”며 “데이터를 분석해 사업적으로 쓰일 수 있는 안목과 능력을 가진 직원을 사내에서 급히 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 닛산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데이터 과학자 양성 거점을 개설할 계획을 세웠다. 회사 내 고위 관계자는 “구체적 개설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지만 미국 IT 기업과 제휴해 거점을 만든다는 초안은 공개했다. 그러면서 “빅데이터 시대에는 분석하는 인재의 힘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