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올해 스마트폰 종결자 되겠다"…어떻게?

옵티머스 시리즈 앞세운 '오메가' 프로젝트 돌입

LG전자가 올해 휴대폰 판매 `1억대 클럽`에 도전한다. 옵티머스G를 잇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월 500만대 이상 생산하겠다는 `오메가`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자신감을 얻은 LG전자는 최근 휴대폰 판매 목표를 8000만대에서 1억대로 확대 수정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6000만대, 중저가 스마트폰 2000만대, 피처폰 2000만대를 각각 출하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휴대폰 판매량 5600만대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스마트폰 판매량도 2600만대에서 8000만대로 늘린다. 지난해의 세 배가 넘는 목표치다.

LG전자가 프로젝트에 성공하면 지난 2010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1억대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LG전자는 지난 2008년 휴대폰 판매량 1억대를 처음 돌파한 후 2010년까지 꾸준히 증가하다 2011년 1억대 밑으로 떨어졌다. 세계 3위 휴대폰 제조사 자리도 애플에 내줬다. 지난해엔 ZTE에까지 밀렸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올해 다시 세계 3위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사업 계획 수정은 최근 옵티머스G와 넥서스4 등 전략 스마트폰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에서 비롯한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피처폰 판매량을 앞질렀으며, 흑자전환까지 이뤘다. 게다가 옵티머스G가 미국 컨슈머리포트 스마트폰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미국 통신 사업자들이 주문량을 두 배 이상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이 여세를 몰아 1분기까지 옵티머스G를 50개국에 출시하는 한편,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도 연달아 내놓을 계획이다. 준비 중인 스마트폰은 5.5인치 `옵티머스 G케이`와 5.2인치 `옵티머스 G프로` 등이 있다.

LG는 이 프로젝트에 `최후, 끝`이라는 오메가라는 이름을 붙여 `스마트폰 종결자`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월 500만(5M)대 이상 생산하겠다는 의지도 내포했다.

목표를 수정하면서 LG전자는 부품 공급망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엔 커버유리일체형(G2) 터치스크린패널(TSP), 풀HD LCD, 1300만 화소 카메라모듈 등이 들어간다.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 30%에 G2 TSP를 적용해 `폭이 좁은 테두리`(내로 베젤)를 구현할 계획이다. G2는 베젤의 두께를 줄일 뿐만 아니라 터치 감도가 높아 훨씬 우수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구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LG이노텍은 G2 TSP 생산능력을 월 50만대에서 100만대로 늘렸다. 아바텍도 50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LG전자는 카메라모듈과 LCD 패널 업체들에게 공급량을 두 배 이상 늘려 줄 것을 요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플래그십 모델부터 피처폰까지 생산량을 확대해 1억대를 돌파하겠다는 것”이라며 “미국 버라이즌과 AT&T 등이 스마트폰 주문량을 갑자기 늘리면서 부품 확보가 시급해졌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