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굳어져 있던 이동통신 3사의 시장점유율이 롱텀에볼루션(LTE) 성장을 계기로 움직이고 있다.
11일 방송통신위원회 통계를 보면 작년 12월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SK텔레콤 50.3%(소수 두 번째 자리서 반올림), KT 30.8%, LG유플러스 19.0%다.
지난 2011년 1∼5월 3사가 SK텔레콤 50.6%, KT 31.7%, LG유플러스 17.7%인 점유율을 지켰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2011년 12월에는 SK텔레콤 50.6%, KT 31.6%, LG유플러스 17.9%였다.
이동통신 가입자가 전체 인구보다 많은 `과포화` 시장에서 이런 변화가 생기기는 쉽지 않다.
변화의 동력은 LG유플러스의 성장이다. 17%대에 머물었던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은 이제 19%에 가까워졌다.
LG유플러스는 2011년 7월 SK텔레콤과 동시에 LTE를 상용화한 이후 국내에서 가장 빨리 전국망을 구축하며 LTE에 집중, 이 같은 결실을 봤다. 작년 2월에는 점유율 18%을 넘겼고 9월 가입자 1천만명을 돌파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 KT는 경쟁사보다 6개월 늦게 LTE를 시작하고, 2세대(2G) 서비스를 강제로 종료한 영향으로 점유율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점유율 뿐 아니라 가입자 수도 작년이 2011년보다 더 적다. LTE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에 2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SK텔레콤도 점유율에 타격을 입은 것은 마찬가지다. 가입자 수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성장 속도는 감소했다.
과거에는 통신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미치는 통신망, 브랜드, 단말기, 서비스, 보조금 등 요소들이 평형상태를 이뤄 오랜기간 점유율이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LTE 출시 이후에는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관심, 3사의 브랜드 가치 제고 전략, 고성능 LTE 스마트폰 등장 등이 가입자들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점유율 변동은 3사의 경쟁 양상도 변화시켰다. 과거에는 "보조금을 투입해도 시장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팽배했지만, 지금은 실질적인 가입자 쟁탈을 위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보조금 경쟁이 극에 달하고 번호이동 시장이 과열 상태에 빠진 것도 이 때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