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잔여지분 인수 계획에 반발하는 외환은행원들을 달래고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발벗고 나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설을 앞둔 지난 8일 행내 인트라넷을 통해 외환은행 전 임직원들에게 `사랑하는 외환 가족 여러분`이란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김 회장은 이메일에 “지난 1월 28일에 그룹의 더 큰 비상을 위한 중요한 의사결정이 있었다”며 “갑작스러운 발표로 임직원분들께서 많이 놀라고 걱정이 컸던 것으로 안다”고 적었다.
하나금융은 당시 외환은행 잔여지분 40%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는 합병을 위한 `수순 밟기`로 인수 전 `양자 간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수차례 집회를 여는 등 집단행동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잔여지분 계획 발표 당시 하나금융그룹원들에게 이를 설명하는 이메일을 보낸 적이 있는 데 이번에 외환은행원들에게 다시 보낸 것이다. 김 회장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외환은행원에게만 별도로 이메일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