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6.1 설치하니 배터리 광탈?…영국 보다폰 "아이폰4S, 당분간 6.1 설치 보류"

애플 iOS 6.1 업데이트 후 배터리가 빠르게 소모되며 과열 현상이 일어난다고 아이폰 사용자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사용자들은 아이폰에서 익스체인지 메일 동기화를 사용할 경우 문제가 일어난다고 지적했지만 영국 이동통신사인 보다폰 또한 아이폰4S 사용자에게 iOS 6.1로의 업데이트를 당분간 보류해달라고 권고했다.

iOS 6.1 설치하니 배터리 광탈?…영국 보다폰 "아이폰4S, 당분간 6.1 설치 보류"

11일(현지시각) 더 넥스트 웹에 따르면 애플의 공식 서포트 커뮤니티 포럼에는 일부 사용자들이 iOS 6.1 업데이트 후 배터리 사용 시간이 줄어들고 발열이 심해졌다는 글을 올렸다. 이러한 문제는 애플 메일과 MS 익스체인지에서 동기화를 무한 반복하는 버그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iOS 6.1 배터리 광탈 논란은 애플 커뮤니티 사이트에 한 사용자가 지난 1월 28일(현지시각) “iOS 6.1로 업데이트한 후 아이폰5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길어졌다”며 만족감을 표시한 데서 출발했다. 하지만 곧바로 원글에 대해 전혀 반대되는 상황이라는 첫 댓글이 달렸고 이후 11페이지에 걸친 157개의 댓글들이 서로 반대되는 상황을 전했다.

어떤 사용자는 “오전 8시 완전 충전, 와이파이 끈 상태에서 오후 2시 94%의 배터리가 남았다”고 만족한 반면, 다른 사용자는 “밤새 아이폰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지만 배터리가 고갈되어 아침에 완전 충전했지만 오후 1시경 또 배터리 방전, 전원이 꺼졌다”고 썼다. 이어 1월 29일에는 별도의 16페이지에 걸친 239개의 댓글들이 같은 논란을 되풀이 했다.

이러한 상황은 1월 말로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지난 9일 한 아이폰4S 사용자가 다시 과열 및 배터리 방전 현상 문제가 있다고 글을 올리면서 재개되었다. 이에 brojim62라는 아이디의 사용자는 아이폰에서 익스체인지 계정을 삭제했을 때 발열과 배터리 문제가 해결된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댓글로 적었다. 이 사용자는 “익스체인지 계정을 삭제하고 5분 만에 발열과 배터리 소모 현상이 없어지지만, 다시 익스체인지 계정을 추가하면 5분 내 만지기가 뜨겁고 배터리는 10분 단위로 5%씩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유럽 이동통신사인 보다폰 또한 고객들에게 최신 iOS 버전으로의 업데이트를 보류해 달라는 공지를 띄웠다. 보다폰의 발표에 따르면 “일부 사용자들이 iOS 6.1로 업데이트한 후 전화 통화나 문자 송수신을 위한 3G 이동통신 접속, 인터넷 접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이폰4S 사용자들은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iOS 6.1을 설치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문제 해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주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iOS 버전 6.1.1을 배포했다. 일반인 대상 iOS 6.1 배포는 지난 1월 28일 아이폰과 아이팟터치, 아이패드를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