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사용하다 보면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아 곤혹스러울 때가 많다. 스마트폰의 각종 애플리케이션으로 전력소모는 늘어나는데 배터리 용량은 늘 부족하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엔 휴대폰을 충전패드에 올려놓기만 하면 무선으로 충전되는 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휴대폰에서는 이미 상용화가 시작된 무선전력전송(WPT)기술을 전 산업 분야로 확산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경북테크노파크가 주축이 돼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스코, 포스텍,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지역내외 산학연이 공동으로 무선전력전송산업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무선전력전송 기반구축에 착수한다.
무선전력전송방식은 전자기유도(비접촉 무선전원)와 자기공진방식, 전계공진 등 다양하며, 응용분야도 일상생활에서 산업분야에 이르기까지 모든 전기제품에 전기선을 없애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경북TP는 최근 무선전력전송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무선전력전송 융·복합산업 육성전략 세미나를 개최하며 관련 분야 산업육성에 시동을 걸었다. 이와 관련, 경북TP는 오는 6월쯤 무선전력전송 플랫폼 구축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으로 신청할 계획이다. 기획안에는 오는 2014년부터 오는 2018년까지 총사업비 2000억원을 투입한다는 내용을 담을 계획이다.
무선전력전송 융합센터를 구축해 관련기술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고, 산업을 육성해 세계적인 무선전력전송 산업국으로 키우겠다는 것이 이 사업 목표다.
무선전력전송 기술개발로드맵도 완성단계다. 전기차 무선충전기술 등 무선전력전송 융합제품기술, 공진코일설계기술, RF정류기기술 등 40여개 기술개발로드맵을 구상 중이다. 무선전력전송 융합센터가 주로 연구할 분야는 휴대폰, 전기차 충전 및 온라인 전기차 분야로 지역산업과 연관된 분야다.
무선전력전송 분야는 그동안 단발성 및 단기성 국가과제로 추진돼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관련업계에서도 무선전력전송 융합센터와 같은 기반을 구축해 기술과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영백 경북TP 기업지원단 신사업진흥팀장은 “국내 무선충전기 시장이 오는 2018년쯤 5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며 “무선전력전송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을 지원할 거점을 만들어 시장을 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