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텍(대표 김용욱)에 계사년은 `도전의 해`다. 지난 달 대대적인 시설투자를 감행했다. 액수는 6억원에 불과하지만, 나우텍 전체 매출의 20%에 해당한다.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사업 다각화를 위해 사활을 걸었다.
![김용욱 사장(맨앞)과 기술진들이 지난달 세팅이 완료된 최신 레이저절단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302/389783_20130212182613_555_0001.jpg)
김용욱 사장은 “스위스에서 최신레이저 절단 시스템을 구입해 구축했다”며 “에어컨과 냉장고 판금 부품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회사는 수년 전부터 생산성 향상을 위해 최신 레이저 절단 시스템 구입을 고민했다. 매출 30억원 수준의 중소기업 입장에서 시설투자가 부담이 돼 구매를 망설여 왔다. 하지만 `품질이 경쟁력`이라는 확신이 있어서 어렵게 결정을 내렸다. 현재에 안주하기보다는 어려울수록 미래시장 개척을 위해 기본체력을 비축하겠다는 의지다.
지난 2009년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선정된 나우텍은 내친 김에 태국 등 동남아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롯데기공, 아르네냉기, 오텍케리어 등과의 거래에서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보다 20년가량 뒤처진 신흥 아시아 국가에 제2 공장을 증축할 계획도 세웠다.
`더불어 나누는 살맛나는 터전`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 회사의 최대 강점은 `직원 모두가 사장`이라는 회사 분위기다. 회사가 성장하면 아웃소싱 방식으로 직원들에게 사업체를 하나씩 만들어 준다는 것이 김 대표의 경영철학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광주지역 대표 가전기업인 나영산업 고정주 회장의 영향이 컸다. 사회초년병 시절 나영산업 생산관리직으로 일해온 김용욱 사장은 스포트 용접부터 생산, 품질, 영업을 10여년간 맡아오면서 `내가 사장`이라는 자세로 임했다. 평소 김 대표의 성실한 자세를 눈여겨본 고 회장은 2005년 협력업체 창업을 제안, 나우텍이 설립됐다. 주위에서는 김 사장이 `고정주 회장의 친인척`이라는 루머가 나돌 정도로 당시에는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나우텍은 설립 초기 주력제품이던 자판기사업이 납품업체의 매각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았지만 에어컨과 냉장고로 아이템을 변경하면서 자리를 잡았다.
매출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05년 설립 초기 10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40억원을 늘면서 알차게 성장했다.
김 사장은 “판금가공의 축적 노하우와 네트워크 방식의 영업망 구축을 통해 향후 2~3년 내 해외시장으로 활동범위를 확장하겠다”며 “나우텍의 고유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ISO 9001, 특허, 실용신안, 디자인 등록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