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치료제에 집중했던 바이오 벤처가 화장품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 활발하게 치료제 연구를 진행한 기업은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다.
2011년 `세계 최초 줄기세포치료제`로 명명된 `하티셀그램`(급성 심근경색 치료제)으로 품목허가를 받은 파미셀이 선두에 섰다. 뒤이어 지난해 메디포스트가 `카티스템`(무릎관절연골 재생 줄기세포 치료제)으로 허가를 받았고 안트로젠도 `큐피스템`(크론병 치료제)의 식약청 승인에 성공했다.
파미셀(대표 김현수)은 최근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SFDA)으로부터 줄기세포배양액화장품 7종의 위생허가를 받았다.
줄기세포 치료제를 바탕으로 화장품 시장 우선 진입에 성공한 셈이다. 2년여간 진행했던 의약품과 인체 장기 이송 용기(특허명칭 이송용 장기 보존 냉장함) 특허 등록을 최근 끝내고 의료기기 등록을 진행하면서 사업화에 돌입했다.
메디포스트(대표 양윤선)는 최근 제대혈 줄기세포 배양액으로 만든 자체 화장품 `셀로니아`를 출시했다.
지난해 허가받은 `카티스템` 시술 건수가 300건을 넘었고 여기에서 입증된 기술력을 화장품에 적용시켰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셀로니아가 다른 줄기세포 화장품과 달리 최상의 원료를 사용하면서도 줄기세포 배양액 함유량을 가격 대비 최대치인 3~7%로 높이고, 제품당 6~25만원선의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성체 줄기세포 중에서도 가장 어리고 순수한 세포인 제대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 배양액을 사용해 지방·골수 등 타 성체 줄기세포에 비해 병든 세포를 없애고 새로운 세포를 재생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차바이오앤(대표 양원석)도 대기업과 손잡으며 올해 화장품 분야에서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점쳤다.
회사는 LG생활건강과 피부재생 및 노화방지 화장품 개발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차병원 그룹의 기술을 피부재생과 노화방지 화장품에 접목해 기존 안티에이징 화장품 시장에서 보다 높은 수준의 개선 효과를 주는 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미국 ACT사와 공동으로 인간배아줄기세포 유래 망막색소상피세포(RPE) 치료제를 연구 중이며 희귀질환인 스타가르트병을 대상으로 미국 임상1/2a상, 한국 임상1상이 진행 중이다. 이와 동시에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는 미국에서 임상 1상 중이다. 화장품 성과를 바탕으로 치료제 출시도 함께 하겠다는 복안이다.
【표】주요 줄기세포치료제 회사 치료제 및 화장품 사업 현황
문경미기자 kmm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