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경제블록형 자유무역협정(FTA)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다수 국가가 참여하는 것으로, 양자 간 FTA와 구별된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1일 `주요국 FTA 추진 현황과 2013년 전망` 보고서에서 “FTA와 경제블록 추진이 활발한 가운데 아시아 지역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구소련 국가는 관세동맹과 CIS FTA를 체결한 데 이어 EU식 통합모델인 유라시아 연합을 2015년까지 창설한다는 목표다. 중남미에서는 태평양 동맹이 출범했고 미국과 EU 또한 범대서양자유무역지대 창설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시아에서는 FTA와 경제블록 논의가 확대된다. 대표적으로 미국 중심의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TPP), ASEAN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한·중·일 FTA 등이다. 여기에 한·중 FTA가 별도로 추진되고 일본이 TPP 참가를 검토하는 등 아시아 역내 경제 통합 지형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형국이다. EU와 태평양 동맹도 아시아시장을 주목한다.
보고서는 경쟁적인 FTA 조류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하고 효과적인 추진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한·터키, 한·콜롬비아 FTA 조기 발효 △캐나다, 호주, 멕시코와 FTA 협상 재개 △동유럽, CIS, 중남미, 아프리카 등 주요 신흥시장과의 신규 FTA 네트워크 구축 △인도, ASEAN 등과 FTA 내실화 △아시아 역내 FTA 및 경제통합 과정 주도 역할 수행 등이다.
명진호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세계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수록 안정적인 수출 시장 확보와 경제협력 도모를 위해 FTA의 경제블록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업계와 정부·유관기관의 적절한 경영전략과 지원책을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표】한·중·일 FTA 추진 경쟁 현황
※자료:한국무역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