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기후변화 주범인 이산화탄소로 쇼핑백을 만든다. SK이노베이션이 개발 중인 `그린 폴(Green Pol)`은 이산화탄소를 회수해 저장한 후 촉매기술을 이용해 플라스틱 원재료인 폴리머로 재탄생시키는 기술이다. 이 기술 덕분에 머지않아 이산화탄소가 원료인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방이나 지갑은 물론이고 건축 내장재와 포장지도 등장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이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만든 그린폴.](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2/13/391357_20130213111118_582_0001.jpg)
SK이노베이션은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폴리머 제품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회수, 저장에 그치지 않고 촉매기술을 이용해 플라스틱 원재료인 폴리머(Polymer)로 전환해 실생활에 유용한 플라스틱 제품으로 만들어 자원화하는 기술이다. 기존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의 사용 절감과 함께 탄소배출권까지 확보할 수 있다.
그린 폴로 불리는 `이산화탄소 플라스틱`은 연소할 때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기 때문에 그을음 등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고 깨끗하게 연소되는 특성이 있다. 화재 발생 시 피해 최소화와 환경오염 방지에도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해성, 무독성, 청정 생산공정 등 친환경 특성 이외에도 투명성, 차단성 등 기존 범용수지에 비해 뛰어난 장점으로 건축용 자재, 포장용 필름, 식품 포장재 등 활용이 우선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로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2008년 아주대학교와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신기술의 특허 이전과 연구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했다. 지난 2011년에는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으로부터 신기술(NET) 인증을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기술을 기반으로 상업공정과 제품 용도 개발을 위해 2009년 연구 시험설비인 파일럿 플랜트를 완성했으며 상업화를 위한 연구에 돌입한 상태다. 이 회사는 2014년 그린 폴의 대규모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