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준법경영 운영 수준 평가에 착수했다.
운영 수준이 미흡하다고 평가되는 계열사는 최고경영자(CEO)에게 책임을 묻고 차후 인사에도 반영키로 했다.
13일 김상균 삼성 준법경영실 사장은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전 그룹의 준법경영을 위해 지난 2년간 인프라 구축에 힘썼는데 이제는 강력한 실행이 필요하다”며 “모든 계열사의 준법경영 운영 수준에 대한 평가와 신상필벌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2년간 준법경영을 위해 각 계열사 CEO를 비롯해 임직원에 대한 준법경영 교육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전 계열사에 관련 조직도 별도로 설치했다. 일부 계열사는 기존 법무실에서 준법경영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독립된 기구로 준법경영실을 모두 분리한 것이다.
삼성은 지난해 준법경영 지수를 임원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전체 계열사 평가까지 준법경영 지수 반영 폭을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준법경영 운영 실태 평가를 진행 중”이라며 “최고경영자 평가 항목의 하나로 준법경영지수가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계열사 준법경영 평가는 △CEO의 준법경영 의지 △준법경영실행 조직 체계 △준법경영 활동과 결과 등 세 가지 항목을 지수로 만들어 반영한다.
임원 평가는 임원과 해당 부서가 준법 프로그램에 얼마나 잘 참여하고 있는지를 수치화한다.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SDS, 제일기획, 정밀화학, 제일모직 등 6개사에서 이미 제도를 도입했고 나머지 계열사도 곧 제도를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삼성그룹 사장단은 국민대 경영학부 김도현 교수를 초빙해 `글로벌 기업의 플랜B 전략`과 관련한 강의를 청취했다. 그는 삼성 사장단에게 성공적인 플랜B 수립을 위해 △정확한 문제점 발굴 능력 △전술적 도구 점검 △미래에 대한 여러 기회 발굴 등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기업활동에서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변동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며 “애초 계획(플랜A)이 있더라도 언제든 상황에 맞게 전략과 전술을 조정해 진화된 플랜B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승규·김창욱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