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 서울에 세워야 상대적으로 망할 위험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기업 수가 가장 적은 강원도가 업체 부도율에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부도 비율이 급증세를 나타냈다.
지방 제조업체 부도율이 65%에 달해 지방일수록 경영 여건이 악화됐지만 정부의 수도권 과밀화 방지 정책에 따라 수도권으로의 기업 이전도 호락하지 않은 상황이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평균 부도율은 0.12%를 기록했다. 하지만 강원도는 이보다 7배 가까이 높은 0.75%에 달했다. 다음으로는 광주광역시가 0.6%, 부산·경남이 0.43% 순이었다. 서울은 전국 평균을 밑도는 0.09%였다.
작년 한 해 부도업체 수는 총 1228개사다. 전년(1359개사)보다 131개사 줄었다. 업종별 비중은 서비스업이 38.8%(476개사)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은 제조업 36.8%(452개사), 건설업 19.3%(237개사), 기타 5.1%(63개사)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서비스업 비중은 4.8%포인트(43.6→38.8%) 줄어들었지만, 제조업은 4.8% 포인트 (32→36.8%) 증가했다. 건설업은 0.6% 포인트(19.9→19.3%)로 줄었다.
부도업체 가운데 제조업 비중은 2006년 이후 가장 높았다. 2006년 36.8%를 차지한 제조업 비중은 2007년 34.3%, 2008년 32.9%로 계속 줄어들었다.
이후 금융위기의 후폭풍이 몰아친 2009년 33.8%, 2010년 34.1%로 다시 늘었다. 2011년 32%로 한때 감소하는 듯했으나 작년에 36.8%로 4.8% 포인트나 증가했다.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원동력이었던 제조업이 이젠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서비스업 비중은 2006년 39.6%에서 2007년 41.2%, 2008년 42.3%, 2009년 44.6% 등으로 계속 늘다가 2010년(41.1%)부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고 작년엔 38.8%를 차지했다.
작년 부도업체의 64.8%(796개)는 지방기업이었다. 2011년에는 부도업체 가운데 지방기업이 59.8%였으나 1년 사이 5% 포인트 늘었다. 지방경제가 상대적으로 더 나빠졌다는 얘기다.
2012년도 지역별 부도율 현황 (단위:%)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