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각) 리드화이트,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들에 따르면 HP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로 구동되는 태블릿PC를 곧 내놓을 계획이다. 이어서 스마트폰도 준비하고 있다고 리드화이트는 주장했다.
리드화이트는 익명을 요구한 두 명의 소식통으로부터 HP가 엔비디아의 신제품 테그라4 프로세서를 장착한 태블릿PC를 가까운 시일 내 발표하며, HP의 첫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가 엔비디아 테그라4를 탑재한 첫 단말기들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HP는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를 지난해 추수감사절(11월 하순) 이전부터 준비해 왔다고 주장했다.
더 버지 역시 리드화이트의 이 보도를 뒷받침했는데, 더 버지는 리드화이트의 보도에 대해 HP가 인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HP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2013년까지 스마트폰을 발표할 계획이 없다”는 메그 휘트먼 HP CEO의 발언을 상기시켰다.
HP는 지난 2010년 무려 12억달러를 들여 팜을 인수하며 모바일 운용체계인 팜OS와 하드웨어 제품을 확보했다. 그러나 2011년 9월 저수익 사업이라며 분사 형태로 퇴출당하기 일보 직전에 CEO가 바뀌면서 살아남았다. 이후 HP는 팜OS를 오픈소스화 하고 태블릿PC 제품군에 대해서는 MS 윈도에 더욱 밀착시킨다는 정책을 펼쳤다.
한편, 개인용 및 기업용 컴퓨팅 시스템에서 HP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MS로서는 심기가 불편한 일이다. HP는 MS 윈도 OS를 탑재한 PC, 서버로 각각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했으나 얼마 전에는 구글 크롬OS를 탑재한 크롬북을 내놓았다. 또 태블릿PC에서도 안드로이드 제품을 내놓을 경우 아직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MS 윈도 태블릿PC에 호재는 아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