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뒤집기]겨울철 침낭 꼼꼼히 따지고 고르자](https://img.etnews.com/photonews/1302/391968_20130228161457_967_0002.jpg)
겨울철 캠핑 장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체온을 보호해줄 침낭과 매트리스다. 매트리스가 지면으로부터 올라오는 냉기를 차단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 침낭은 내부 체온이 빠져나가는 것을 차단하고 따뜻한 잠자리를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다.
![코베아의 거위털 침낭](https://img.etnews.com/photonews/1302/391968_20130228161457_967_0006.jpg)
겨울철 침낭은 속감의 소재, 침낭 내부의 온도를 의미하는 내한온도, 외부의 물기나 바람을 차단해주는 겉감이 선택 포인트다. 이외에도 따져봐야 할 부분이 있다면 침낭의 형태와 충전재 비율 등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내부 충전재와 내한온도, 겉감, 다운의 양이다.
1. 겨울철 침낭의 소재, 다운은 다 같은 털 아니야?
![침낭 내한온도 표시 예](https://img.etnews.com/photonews/1302/391968_20130228161457_967_0003.jpg)
겨울철 침낭의 충전 소재는 주로 우모다. 우모는 깃털과 가슴털을 2:8이나 1:9로 섞어 사용하며 우모는 크게 오리털과 거위털로 나눌 수 있다. 거위털이 오리털에 비해 더 비싸다. 특히, 헝가리 등 북유럽의 추운지방에서 만들어진 거위털을 최상급으로 친다. 이유는 오리털보다 거위털이 체온을 보호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오리털에 비해 거위털이 부피를 더 작게 줄일 수 있다. 또 같은 질량이라면 거위털이 오리털보다 내한온도도 더 높다.
거위털이나 오리털 외에 퀄리필(Quallofil)이나 할로필(Hollofil)같은 인공섬유를 사용한 동계용 침낭도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우모 소재를 선택하는 것은 우모 제품이 인공섬유로 만든 침낭에 비해 가볍고 부피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모가 지닌 필 파워(Fill Power)의 힘이다. 필 파워는 700(FP)이상의 제품을 고급으로 친다. 필 파워가 높다는 말은 그만큼 우모 내부에 많은 공기층을 함유한다는 말이다. 최근에는 업체마다 필 파워를 강조하는가 하면 필 파워가 전부인양 이야기도 한다. 하지만 우모는 필 파워와 더불어 우모의 양도 많아야 한다.
2. 겨울철 냉기를 이겨내기 위해선 우모의 양이 1200~1500g 이상은 돼야
겨울철 냉기를 이겨내기 위해선 최소한 1200~1500g 이상은 돼야 한다. 텐트 안에서 사용하는 경우라면 1200g으로도 버틸 수 있다. 하지만 비박은 1200g으로는 부족하며 침낭을 덮을 수 있는 침낭커버가 있어야 한다. 텐트 안에서 전기히터나 가스히터, 온열매트 등을 함께 사용한다면 1000g 우모 침낭으로도 춥지 않게 잘 수 있다.
3. 한기를 견딜 수 있는 온도인 내한온도를 꼭 확인하자.
![`사각형`(오른쪽) 침낭과 `머미형` 침낭](https://img.etnews.com/photonews/1302/391968_20130228161457_967_0005.jpg)
침낭을 덮고 한기를 견딜 수 있는 온도를 의미하는 내한온도가 중요하다. 유럽의 경우, 유럽산업기준을 통해 내한온도를 표기하고 있지만 국내는 업체마다 자체적인 기준으로 내한온도를 표시하고 있다. 내한온도는 약간 덥다고 느낄 정도인 고온 수면 온도(Upper Limit), 잠자기 좋은 안락한 온도(Comfort), 그리고 낮은 온도(Lower Limit), 극한 온도(Extreme)로 나누거나 고온수면 온도를 빼고 안락한 온도와 낮은 온도, 극한 온도만을 표기하기도 한다.
고온수면 온도는 일반 체형의 사람이 침낭 지퍼를 열어놓고 자도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는 정도를 말하며 안락한 온도란 덥지도 춥지도 않은 상태에서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는 정도의 온도를 말한다. 이에 반해, 낮은 온도란 일반 체형의 남성이 자도 추위를 느끼며 잠을 잘 수 있는 온도를 말한다. 극한 온도란 저체온증이나 동상에 걸릴 가능성이 있을 정도로 추운 상태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을 정도의 온도다. 침낭을 구입할 때는 이 기준을 참고하는 것이 좋으며 제품에 표기된 내한온도를 참고하되 야외에서 사용하는 만큼 그 기준보다 -5도 정도 낮게 잡는 게 좋다.
우모는 수분을 흡수하는 속도가 빠르며, 젖으면 쉽게 마르지 않는다. 따라서 외부의 수분이나 물에 침낭 내부의 우모가 젖지 않도록 방풍과 방수 기능을 지닌 외피가 있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고어텍스(Gore-Tex)나 심파텍스(Sympa-Tex), 하이벤트(Hyvent) 같은 방수와 방풍기능이 뛰어난 소재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침낭이 나일론 립스탑이나 하이포라, 보온력이 뛰어난 써모라이트 같은 소재를 사용하곤 한다. 이외에도 고어텍스 정도는 아니지만 방수와 방풍기능이 뛰어난 엔트란트나 이벤트, 퍼텍스 같은 원단을 사용하는 제품도 있다.
4. `사각형`에 비해 `머미형` 침낭이 체온 보호에 유리.
![침낭과 침낭주머니](https://img.etnews.com/photonews/1302/391968_20130228161457_967_0008.jpg)
겨울철 침낭은 사각형 형태에 비해 미라 모양의 머미형이 머리와 어깨를 감싸줘 밖으로 빠져나가는 열기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머미형은 침낭이 몸 전체를 감싸주는 만큼 답답함을 느낄 수 있고 잠버릇이 심한 사람은 사용하기 어렵다. 이에 비해 사각형 침낭은 내부 공간에 다소 여유가 있어 좀 더 편하지만 어깨와 머리로 내부의 열기가 빠져나가는 단점이 있다.
우모침낭이 동계용 침낭의 모든 것은 아니다. 두터운 옷 한 벌에 비해 얇은 옷 두 벌이 더 따뜻하다는 말이 있듯이, 집에 침낭이 있는데 굳이 비싼 돈을 주고 무리해서 우모침낭을 살 필요는 없다. 이때는 기존 침낭에 얇은 침낭을 하나 더 구입해 이중으로 만들어 사용하면 된다. 그래도 춥다면 침낭 커버를 이용하면 된다. 겨울철 침낭을 덮고도 춥다면 침낭 다리부분을 재킷이나 파커로 감싸면 따뜻한 캠핑 밤을 보낼 수 있다.
◇팁: 우모침낭도 가끔은 바람이 쐬고 싶어 한다.
아무리 필 파워가 높은 우모침낭도 1년 내내 작은 침낭 주머니에만 넣어 둔다면 그 복원력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캠핑 장비점에 가보면 침낭을 벽에 걸어두거나, 반으로 접어 빨랫줄에 걸어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침낭이 지닌 복원력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다. 겨울철에만 쓰는 동계용 침낭이라고 침낭 주머니에만 넣어두지 말고 방안 한쪽 벽면에 못을 박고 그 못에 걸어두는 것이 침낭을 보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명심하자 침낭도 바람을 쐬고 싶어 한다.
이철규 sicsicman@bacc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