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로 연기한 다목적실용위성 5호(아리랑 5호) 발사 여부를 정부가 이번 주에 확정한다. 변수로 작용했던 러시아 국방부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여 일정대로 갈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달 러시아 대통령 지시로 미뤄뒀던 인공위성 발사를 재추진하게 됐다”며 “마지막 승인 절차로 남은 러 국방부에서 이번 주말쯤 일정 협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전천후 지구관측이 가능한 SAR 레이더를 탑재한 아리랑 5호는 24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2011년 4월 개발을 완료했다. 같은 해 8월 발사하려다 러시아 정부 사정으로 2012년 하반기로 미뤄졌고, 다시 올해 5월로 연기됐다. 당시 러시아 국방부가 발사대행기관인 코스모트러스의 비용 추가 요구에 발사 승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와 코스모트러스가 계약한 발사 대행비용은 190억원이다.
이상률 항우연 항공우주시스템소장은 “가장 큰 변수였던 국방부 장관이 부정부패 혐의로 경질됐다”며 “러시아 대통령이 아리랑 5호를 포함한 3개 위성을 올해 추진하라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승인 기관인 러 연방우주청도 이미 긍정적 결정을 내린 상태”라고 덧붙였다.
항우연은 5월에 맞춰 발사 준비를 해왔다. 코스모트러스, 아리랑 5호를 러시아로 보낼 수송 담당 안토노프, 위성 연료 주입 대행업체 등과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해 날짜를 확정할 계획이다. 코스모트러스가 3월 방한해 항우연과 세부사항을 논의한다. 이 소장은 “위성 유지를 위해 지난해 4월과 11월 상태 점검을 마쳤다”며 “5월 발사 일정이 확정되면 추가 점검 없이 발사장에서 기본적인 점검만으로 발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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